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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장구 Aug 13. 2024

프롤로그

앙장구의 일기숙제를 시작하며

지금은 모르겠지만, 우리 어릴땐 일기 숙제가 있었습니다. 매일은 아니고 방학숙제중의 하나였습니다. 개학이 다가오면 밀린 일기숙제가 가장 골칫거리였습니다. 날씨가 제일 문제지요. 8윌 12일, x요일. (날씨) 이것 말입니다. 내가 물으면 엄마는 기억을 더듬어 지나간 비온 날짜를 알려주셨지요. 제대로 된 일기는 어림도 없고 날짜별로 형식적으로 한두줄 쓰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지만, 그나마도 절반이상은 일기를 아예 써가지 않았습니다. 그라고서는 남의 숙제 검사를 하였습니다.  양심에 찔려서 대충 하였지요.

밀린 방학 일기숙제를 써 볼까 합니다. 그때의 느낌을 되살려. 읽는 분은 "아. 그때는 그랬지" 혹은, "그 때는 그랬구나!"하고 읽으시면 됩니다. 안읽으시는 분께는... 드릴 말이 없지요. 제가 무엇이라고 "베이비부머시대 생활상이 어쩌고저쩌고 ..." 주저리 주저리 광고를 하겠습니까?


P.S.  1. 수십년의 세월을 거슬러 일기숙제를 하려니  이제는 날씨는 문제가 안되는데(지금도 기억나는 날이 비가 왔는지 안왔는지는 당연히 기억이 나지요.) 정확한 날짜가 문제가 되네요. ㅋ.

P.S. 2. 일기는 기억나는 만큼만 쓰겠습니다. 일기의 형식을 빈  픽션이 아니라 그냥 '머시기'의 씨잘데기없는 회고록, 개발새발 자서전 성격의 글이 될 것입니다. 가급적 있는 그대로 기억을 더듬어 제 어휘가 닪는한 일필휘지로 쓸 생각입니다. 왠만하면 고증도 하지않고, 검색을 통한 보충이나 퇴고는 최소화하겠습니다.(전혀. 안할 수는 없겠지요.) 기억이 부정확할 수도 있고, 사람, 물건, 기구 등의 이름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고유명사도 그대로 사용할만하면 사용할 것이지만, 때로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하여) 다른 이름을 쓸수도 있고, 기억이 안나서 지어내서 쓸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하여 그 시대의 생활상이 자연스레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사회학적인 의미, 민속학, 역사적 기록 등은 저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저는 단지 거실 소파에 기대어 저의 "상념의 추억"을 되새김질할 뿐입니다. 엣날 동네에 한번씩 다녀가던 가설 천막영화관의 기억이 납니다. 영화상영이 50%이상 진행되면 슬그머니 뒤쪽 천막개구멍에 대한 경비를 의도적으로 비워주곤 했습니다. 그때처럼, "돈내고보기는 아깝고 공짜라면 노니(놀기보다는) 나쁘지 않겠다" 싶은 분들은 한번씩 들러서 시간때움 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 정도의 글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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