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볼까 -태국 피피섬 #1 | 190309-190312
일정
롱 비치 - 톤사이 - 프라이빗 투어(마야 베이/몽키 비치/샤크 포인트)
아오낭에서 택시를 타고 선착장으로 왔다. 이제 우리는 피피섬으로 간다. 기대를 미리 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데도, 사진 안에서 조차 설레는 마음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배 안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나란히 놓인 의자에도 앉았다가, 밖에 나가서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지나서 톤사이 부두에 내렸다. 배가 정박하는 곳이라 바닷물이 뿌옇게 보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물빛이 투명하고 물고기도 많아서 숙소 앞은 얼마나 좋으려나 하고, 나의 기대는 어쩔 수 없이 점점 더 올라갔다.
부두를 따라 걸어 나오니 길이 채 끝나지 않은 곳에, 숙소로 가는 배와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피섬에서의 숙소는 롱테일 보트라고 하는 작은 배를 타고 다시 이동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롱아일랜드 비치 쪽에 숙소를 정했다. 조금 더 조용하고 예쁜 바다 곁에 가까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항구 가까이에 위치한 중심가 동네는 마냥 평화로울 것만 같은 섬의 느낌과는 다르게 많은 관광객들과 풀파티 등의 이벤트들로 꽤 복잡한 모양이었다. 적당한 위치의 안전한 곳에 머물면 되는데 위험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도 자꾸 욕심이 생겨서 그게 잘 안된다. 내 걱정이 무색하게도 한적하고 따뜻하고 좋은 곳이었다. 배 안에 직원은 네 명이나 있었는데 손님은 우리뿐이라 귀한 사람이 되어 대접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피피 더 비치 리조트 https://g.page/phiphi-thebeachresort?share
일단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갔다. 피피섬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 우리의 숙소는 버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있었다. 방에서 버기카를 부르면 항상 금방 왔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에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각 숙소는 방갈로 형태의 독채인 데다 계단식으로 단차를 두고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아무 때나 방해 없이 넓게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내부는 나무를 많이 사용해서 자연적인 느낌이 들었고, 한 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방에서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방에도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테라스에도 탁자와 나무 선베드까지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테라스로 나와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면, 새소리와 배 소리, 살랑거리는 바람, 잔잔한 바다의 물결 모든 것이 아름답고 평화롭다. 선베드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석양 구경도 하며 내 별장처럼 여유롭게 편히 지냈다.
버기를 타면 프런트에서 오른 편의 수영장을 지나서 있는 식당에 내려준다. 식당 역시 해변에 있으며 내부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식당은 크고 음식의 종류는 많았고, 태국이라서 그런지 정말 음식이 모두 맛있었다. 나는 역시 주로 과일들을 먹었다.
리조트에 수영장이 세 개 정도 있어서 밤낮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다 수영을 마치고 해가 지고 나서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장마다 마치 나무인 양 모형을 하고 있는 샤워기들이 있어서 바다를 이용한 후 간단히 씻기에도 좋았다.
또, 이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 밤까지 운영되는 마사지 샵이 있어서 투어 후에 쌓인 피로를 풀기도 했다.
1박에 약 10 만원 정도인 비용에 비하여 볼 때, 이곳은 정말 천국 같은 최고의 숙소였다. 매년 와야 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