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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타운: 여행과 생활의 사이

어디로 가볼까 -태국 끄라비 #7 | 190312

by 윶 uj

일정

아오낭 - 7 섬 투어 - 타폼 클롱송남 - 와리락 온천 - 블루 풀, 에메랄드 풀 - 끄라비 타운



끄라비 타운, 레이오버로 싱가포르에 들렀다 갈 예정이긴 하지만 태국에서는 마지막 행선지이다.


끄라비 타운에 오게 된 과정

여행 계획을 짤 때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마지막 일정으로 해두어야 그다음 이동지에서 실망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이 여행에서는 그곳이 피피섬이었고 마지막에 두고 보니, 여기에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기에는 교통편을 맞추는 일이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끄라비 타운에서 하루를 지낸 후 공항으로 가는 것으로 해두었다. 피피섬에서 배를 타고 끄라비 타운 쪽의 항구에 도착을 하고, 아시아의 우버 같은, 그랩 어플을 이용해 차를 타고 오늘의 숙소로 왔다. 새삼 여행을 돌이켜보니 이동이 많은 복잡한 과정이었는데, 둘이서 별일 없이 무사히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끄라비 타운의 숙소

마지막 숙소는 호스텔로, 하지만 너무 불편하지는 않게 방 안에 샤워실이 있는 2인실로 했다. 호스텔이라도 잘 찾아보면 욕실이 포함된 2인실이 가끔 있어서 호텔보다 적은 금액으로 비교적 편히 지낼 수 있다. 이곳은 1박에 2만 원 초반이었다. 끄라비 타운의 숙소는 대체로 아오낭보다 저렴하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짐을 들고 4층까지 올라가는 데에서 예상치 못하게 고생을 좀 했지만 깔끔하고 꽤 좋은 방이었다.

아미텔 포시텔: https://goo.gl/maps/WjhqF7HZLuiitWk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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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텔 포시텔 -2인실


가벼운 식사부터

끄라비 타운에는 유명한 야시장이 있는데 주말에만 열려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지 않고, 대신 숙소에서 가까운 시장으로 향했다. 우선 뭔가를 간단히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장 입구에 깔끔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태국에 오면 피쉬볼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이곳에 메뉴가 있어서 주문하고, 계란 볶음밥과 음료도 먹었다. 그냥 지나다 들렸지만 역시나 모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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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볼, 달걀프라이 밥, 음료


시장 구경

현지인들이 많아 보이는 시장에는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먹기 편하게 잘려있는 사랑스러운 과일들, 재료를 알 수 없는 여러 요리들, 로띠 등. 식사를 이미 했으니,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둘러만 보았다.

끄라비 타운 시장 https://goo.gl/maps/fXtZXZDFa7BjscaW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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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타운 -시장


동네 구경

끄라비에서 마셨던 커피들은 내 취향엔 좀 아니었지만 그래도 커피를 마시고픈 생각이 들어 또 찾으러 갔다. 길을 따라가면 뭐라도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다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벽지와 고풍스러운 의자와 대리석 테이블이 놓여있는 분위기가 덥고 쨍한 바깥과 너무나 반대여서 다른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커피는 한국에서 평소에 알고 있던 그 맛이었고 꽤 괜찮았다. 그리고 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카페엔 남녀 두 사람이 더 있었는데 아름답고 젊은 여자에게 어떤 말인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남자가 계속 얘기를 하며 구애를 하는 것 같았다. 여러 가지로 이질적이고 묘한 분위기였다.

EP's Cafe' patisserie Krabi https://goo.gl/maps/ExRVDsAzQhVtvPK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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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타운 카페


마무리는 쇼핑으로

한국에 가져갈 태국의 물건들을 구하러, 마트를 찾아 다시 걸었다.

테두리를 금으로 두른 도로 안내 푯말도 참 태국답다. 이곳 신호등엔 파란 신호에도 빨간 신호에도 모두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숫자가 있다. 길이 교차할 때마다 신호등이 탑처럼 서있는 것도 한국과 다른 모습이다. 해가 져가는 하늘이 예쁘다. 문득 예전에 어느 밤에 봤던 이곳의 색과는 다르지만 그날따라 독특했던 남보라빛 하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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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타운 -거리

큰 길이 나오더니 번화가에 들어선 모양인지 물건을 파는 가게들과 쇼핑센터가 나왔다. 꽤 큰 마트도 있어서 여기저기 가보았다.

태국의 헤어 제품이 좋다고 해서 작은 트리트먼트 제품을 하나 사서 여행 동안 이용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큰 용량으로 선실크 트리트먼트와 샴푸를 몇 개 샀다. 가져온 캐리어가 이번에 새로 산 데다 기내용이어서 비행기에 가지고 타려면 100ml 이상의 용량은 안되지만, 과감히 수화물로 보내기로 하고 트리트먼트님에게 양보했다. 수박 샴푸도 보여서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같이 구매를 했다. 수박 샴푸는 와서 보니 민트와 같이 섞여있어서 수박과 민트 향의 조화가 생경했지만 덕분에 머리를 감으면 시원했다. 꿀도 태국 왕실에서 보증하는 제품은 좋다고 해서 큰 것 하나 작은 것 하나를 샀다. 맛있어 보이는 과자들도 몇 개 샀다. 딸기 말린 과자와 유나 님이 주신 똠양 라면이 아주 맛있었다.

약국에 들러서 마사지할 때 바르는 야돔과 다음 여행에서 탄 피부에 쓸 알로에 젤 작은 것을 샀다. 야돔을 어깨 같은 아픈 부위에 바르면 파스 향이 나면서 시원해진다. 립밤처럼 생긴 스틱형이 좋았다.

수화물을 붙일 때 내 소중할 캐리어를 보호해 줄 타포린 가방을 하나 샀다. 칠천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공항에 가서 보니 캐리어 랩핑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이 편이 더 나았을 것 같긴 한데, 당시에는 사이즈가 딱 맞는 가방을 찾아서 아주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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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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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과자


덧붙여 여행 중에 산 옷들

나는 짐을 최소한으로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현지에서 옷을 사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해서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뭘 사는 건 아니고, 필요하거나 맘에 들어서 사고 싶을 때 산다. 태국스러운 코끼리가 그려진 티와 가방, 민트색의 티와 바지를 샀고, 파인애플에 꽂혀서 그 모양의 티, 가방, 다용도 숄을 샀다. 수영복 커버 겸용으로 원피스도 두 개 샀다. 수영복도 세 개 정도 샀는데 이번에는 필요보다 많이 산 것 같긴 하다. 지금 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 대부분 현지에서 바로 썼으니 필요한 것들이었다고 혼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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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구해서 입은 옷


정말 마지막은 역시 먹거리

저녁에는 시장으로 다시 갔다. 밤이 되니 사람이 더 많아졌다.

로띠는 버터 같은 것을 두른 데에 얇게 편 반죽을 두고, 그 안에 달걀을 풀고 바나나, 코코넛, 망고, 초코 등의 재료를 넣은 뒤 접어서 연유를 뿌려주었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취향껏 골라서 먹을 수 있다. 로띠는 이전에 아오낭에서 보기는 했었지만 코코넛과 바나나 두 가지로 처음 먹어보았는데 바삭하고 단 맛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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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띠

과일을 몇 가지 사고, 팟타이는 포장을 해와서 숙소에 와서 먹었다. 팟타이를 주문한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렸었는데 그만큼 맛있었다.

20190312_232101.jpg 맛있는 먹거리 -과일, 팟타이


여행 와서 적어도 먹는 일만큼은 충분히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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