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힘겨움 속에서 빗어내는 용기와 희망"

  '아우슈비츠'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리는 그곳이 얼마나 무서운 곳이지 알고 있을 겁니다. 물론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나가다 그래도 한 번은 들어봄직한 단어로 보이는데요. 이 수용소에 정신의학과 의사로서 수용하게 되며 겪은 인간의 모습을 담은 내용이 이 책입니다. 이를 통해 얼마나 상황이 처참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정말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얼마나 추악하며, 또 한 편으로는 악해질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압과 폭력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순간 인간은 적응하여 길들여지거나 넋을 잃고 정처없이 멍하니 있다 자살에 이르게 되는 상황까지도 연출되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딱 한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한 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희망(Hope)'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들은 언젠가는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혹은 내일이면 또 다른 상황이 오겠지, 또는 다른 감시관이 배정되면 상황은 더욱 나아질거라는 자그마한 희망 속에서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기울이며 버텨왔고 또 한편으로는 끝없이 무너져 생을 마감하기도 하였습니다. 빅터플랭클이 수용소 생활을 마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조차도 그리 순조롭지 않은 상황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용소를 도망가려 했으나 그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고 동료가 죽어나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무덤덤해져야 했던 자신에게 그는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인간의 가장 내면에 숨은 이기심과 또 한편에서의 애정은 양가적인 순간속에서도 꿋꿋이 균형을 잡으려 애썼으며 그는 동료들에게 그런 균형점을 잡아주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 되었으면 했으나 그러지는 못했으며 이 책을 읽으며 피곤하고 무서운 일생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잠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많은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처한 시기의 상황과는 또 다른 순간들이겠지만 고통의 정도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로고테라피는 이렇게 의미에 중점을 둔 정신 치료법이다. '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실존적 좌절 역시 정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 의학에서는 그동안 심인성 노이로제psychogenic neurosis라고 했지만, 로고테라피에서는 이것을 누제닉그리스어로 noos는 마음을 뜻한다. 노이로제noogenic neurosis라고 부른다. 누제닉 노이로제는 병의 원인을 심리적인 것에 두지 않고 인간 실존의 정신론적 차원에 둔다. 이것이 인간 고유 영역에 속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로고테라피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유가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인간적인 현상인 웃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웃게 하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면 된다. 즉 우스운 이야기를 해서 그를 웃겨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게 웃음을 강요해서는 진정한 웃음을 끌어낼 수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마치 카메라 앞에 선 사람에게 ‘치즈’라고 말하기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 '


'집단 신경 증후군의 두 번째 요소인 공격성과 관련해서는 캐롤린 우드 셰리프가 주관했던 한 실험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그녀는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 보이 스카우트 그룹들이 서로 공격성을 갖게 했다. 그런 다음 관찰해 보니 소년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할 때에만 공격성이 누그러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공동의 목표란 자기들이 먹을 음식이 실려 있는 차를 진흙 구덩이에서 꺼내는 일 같은 것을 말한다. 공동의 목표가 생기자마자 자신들이 달성해야 할 목표의 도전을 받았고, 서로 협동하게 됐다.이 실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빅터 프랭클의 저서 《The Unconscious God》과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를 보기 바란다.'


  '여러분은 원칙에 어긋나는 예외적인 경우만 들었다고 나를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것은 그것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실현시키는 것도 힘들다. Sed omnia praeclara tam difficilia quam rara sunt. 스피노자 《윤리학》의 마지막 문장이다. '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해 인간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고민하고 또 움직입니다. 고통을 느끼고, 여러 가지 욕심과 감정에 휩싸여 뜻하지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하며, 더 나은 성취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의미와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면 이는 죽은 삶과 같다는 것이 빅터 프랭클이 주장하는 로고테라피의 정의이자 그의 생각이라고 보입니다. 그만큼 의미를 찾아나서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죠. 억지로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웃음기를 뜨울 수는 있겠으나 그것을 진정한 웃음이라고 칭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행동함으로써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도 하지만 어떤 의미나 이유가 있기에 행동을 이루어낸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 더 나은 성취와 보람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선 '의미'라는 단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나음'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동의와 협조,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의미'가 인간에게 주는 바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문에서 스피노자의 말을 들어 위대한 것의 발견도 어렵지만 실현도 어렵다는 부분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은 어떠한 동력을 얻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이유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끝.


네이버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저의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jw127351


#인간 #인생 #삶 #의미 #빅터프랭클 #죽음 #의미 #박정완 #혜윰 #ytales

작가의 이전글 딱 하루 배워서 블로그로 투잡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