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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 Apr 25. 2020

정오의 희망 샌드위치

우리 기적을 만듭시다.



코로나로 지친 여러분께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배달해드립니다.


가뜩이나 불안정하던 삶 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떨어진 '코로나 19'. 그나마 연결됐던 일이 모두 끊기고 작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무심하게도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바로 '정오의 희망곡', 다소 암울한 시기임에도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직접 만든  소독제를 무료로 나눠 준다던가, 건물주가 일정기간 상가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사람들의 작은 선행들, 그로 인해 세상이 따듯해지고 있다는 이야기.


문뜩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힘든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의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미한 노력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여 기적을 나으리라는 믿음.


그러면 내가 가진 재능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직접 요리를 만들어 요리로 희망을 전하자. 든든한 점심  끼로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자.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있다면..


우리는 이름하야 '정오의 희망 샌드위치' 프로젝트!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인턴으로 입사하여 첫 서울 상경을 하고 적응 중이었어요. 야속한 코로나 때문에 신규 채용이 중단되었습니다. 때문에 인턴 친구들과 몇 달 뒤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상황인데요. 같이 샌드위치 먹으며 아쉽지만 새로운 출발을 기약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 감사합니다.

인생 첫 상경, 첫 취업 그리고 졸지에 첫 실직.. 내가 바라봤던 것보다 더 많은 분야에서 코로나로 인해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많았다. 특히 사무실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출장형 직업이면 더더욱이나. "저희가 당장 무언가를 해결해드릴 수 없지만, 힘내세요. 우리 잘 극복해보아요!"라는 한 마디와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했다.


적어도 그 날 하루만큼은 행복한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이유 없는 선행은 의심을 낳는다.

사연 신청자 외에도 소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공직자 분들에게 찾아가 샌드위치를 나눠드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에 또 2주가 연장돼 거의 한 달간 실직자가 된 자영업자 분들의 사연을 들을 때면 가슴이 미여졌다. 그래도 우리를 향해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함께 잘 이겨내 보자고 말씀해주실 때면 괜스레 뿌듯해졌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사람의 선의는 의심을 낳기 마련이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선행이었으나 우리를 특정 종교 집단이나 유해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시선도 많았다. 세상 살기가 참 각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얼어붙은 세상 속.. 이 불의를 참아내고 끊임없이 따듯함을 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은 꽁꽁 얼어붙지 않고 다시 봄을 맞이 할 수 있다.


우리도 그 따듯한 온기에 한몫을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그거 아세요? 한 사람의 행동은 미미하고 같잖아 보이며, 누구는 보여주기 식 쇼라고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분명 기적으로 돌아옵니다. 점심으로 샌드위치 한 끼 먹는다고 코로나가 종식되는 건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행복을 느끼고 열심히 삶을 살아나가리라는 동기부여가 될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작은 선행..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 번 해보세요.


사연으로 보냈던 채용이 오늘 철회됐어요.


위기의 때를 잘 지나면
분명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은 무엇인가요?

미미한 노력들이 모이면 결국 기적이 만들어집니다.


우리 기적을 만듭시다.


인스타 - @belichef

유투브 - @믿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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