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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무대,버추얼 콘텐츠가 만드는 진정한 포용

보이지 않던 목소리가 빛나는 공간

by 미술관

모두를 위한 무대: 버추얼 콘텐츠가 만드는 진정한 포용의 생태계

보이지 않던 목소리가 빛나는 공간


편견의 필터를 걷어낸 순수한 만남의 장이 될 버추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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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콘텐츠 생태계에는 트렌스젠더를 비롯해 장애인 등 소수자를 비롯해 시니어 등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내 소통의 경계에 있는 대상들에게는 어쩌면 새로운 성장과 소통의 접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트랜스젠더 버추얼 크리에이터인 테마리 사키(Temari Saki)를 비롯해 아오키 카논(Aoki Kanon)는 한 인터뷰에서 "제 실제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먼저 편견을 갖게 돼요. 하지만 아바타로는 제 진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준다며 버추얼 콘텐츠가 가진 혁명적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외모, 나이, 신체조건이라는 높은 벽을 세워왔다면, 버추얼 콘텐츠는 그 벽을 허물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는 휠체어를 탄 게임 스트리머가 화려한 액션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만 명의 팬을 거느릴 수 있게 된 것은 버추얼아바타 덕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시청자들은 그의 장애가 아닌 게임 실력과 유머, 인사이트에 좀 더 집중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여기에 왜소증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는 가상의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으로만 평가받게 되고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은 한국어 억양에 대한 부담 없이 다문화 요리 콘텐츠로 인기를 얻을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버추얼 콘텐츠가 만드는 '순수한 만남'이자, 미래 콘텐츠가 그리는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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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령 VTuber의 도전이 인기

일본에서는 '메타할머니(メタばあちゃん)'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85-86세의 히로코를 시작으로 평균 연령 80세의 후기고령자 VTuber 그룹이 활동 중에 있다. 86세의 히로코는 자신의 손자 권유로 VTuber 활동을 시작했으며, 자기소개 동영상은 재생횟수 36만을 넘어섰다. 2024년에는 76세의 전직 긴자 마마 '오코토'가 3기생으로 합류했다. 히로코는 하루 6일 수영장에 다니며 건강을 유지하고, 매일 아침 손자와 대화하며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실제로 고령층의 새로운 활동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バ美肉(바비니쿠)' 문화이다. 중년 남성이 미소녀 아바타로 활동하는 이 현상은 성별과 나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50대 남성 회사원이 운영하는 버추얼 채널이 아이돌 활동을 하며 라이브 공연까지 펼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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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선 소통의 장

버추얼 콘텐츠가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장애인 버추얼 크리에이터의 사례는 찾기 어렵다. 다만 실제 장애인 유튜버들의 활발한 활동은 버추얼 공간에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 청각장애인 유튜버 '하개월' 등은 자신의 장애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소통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편견을 깨고 있다. 만약 이들이 버추얼 아바타를 활용한다면, 장애에 대한 선입견 없이 콘텐츠 자체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실제로 국내에서도 소규모이지만 (시각, 청각)장애인 VTuber들이 활동하며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생태계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배경의 크리에이터 유입은 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가져옵온다. 고령자의 인생 경험, 다문화 가정의 글로벌 감각, 장애인의 독특한 시각 글 이런 콘텐츠는 기존 주류 크리에이터들이 절대 만들 수 없는 독창적인 가치를 지닌다. 여기에 3D 그래픽, 모션캡처,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버추얼 아이돌 콘텐츠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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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의 기회

버추얼 콘텐츠는 전통적으로 경제활동에서 배제되었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소득 기회를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도, 외모 콤플렉스로 대면 직업을 갖기 어려웠던 사람도, 나이 때문에 취업시장에서 밀려난 시니어도 모두 경제적 주체가 될 수 있다.


기술이 만드는 평등, 그러나 남은 과제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 초기 장비 투자 부담, 플랫폼 알고리즘의 편향성 등은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시니어층의 경우 기술적 어려움이 크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소외계층은 기본 장비조차 갖추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버추얼 공간에서도 혐오와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익명성 뒤에 숨은 악플러들, 소수자 정체성이 밝혀졌을 때의 백래시, 알고리즘이 주류 콘텐츠를 우대하는 문제 등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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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포용적 생태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공공도서관이나 주민센터에 버추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만들고, 소외계층 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다양성 쿼터나 소수자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배경의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그들의 콘텐츠를 즐기며, 건강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포용적 생태계를 만드는 우선이다.


한 일본의 86세 VTube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주름진 얼굴 대신 귀여운 아바타로 젊은이들과 대화해요. 그들은 내 나이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듣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버추얼 콘텐츠 생태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혁명입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 모든 목소리가 가치를 갖는 공간. 버추얼 콘텐츠가 만드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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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일본의 메타할머니 프로젝트는 "목표는 홍백가합전! 평균 연령 81세"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이세계아이돌은 버추얼이라는 형식을 통해 누구나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버추얼 콘텐츠가 만드는 변화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정상'과 '비정상',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던 낡은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권리,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 경제적으로 자립할 가능성을 갖는 사회. 버추얼 콘텐츠는 그런 사회를 향한 중요한 실험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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