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안식

by 청리성 김작가
『마음에 던져진 쓰레기를 버릴 때 얻을 수 있는 마음』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전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큰 고생입니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면 더 이상 고생이 아닙니다.” (출처: 생활성서 2021년 7월 15일 묵상 글 중에서)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머리에 채우는 공부가 전부인 줄 알면서 살았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마음이 텅 비어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라 예상된다. 출간되는 책을 보면 그 시대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마음 치유나 위로에 관련된 책이 많아졌다. 책을 읽는 사람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묵직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책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출판사는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공부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공부다.

마음은 그냥 느끼는 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줄 알았다. 서운하면 서운한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느끼고 견뎌내야 하는 줄 알았다. 아니면 생각나지 않게 다른 무언가에 집중해서 외면해야 할, 거북스러운 쓰레기 정도로 취급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린다고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없어진다.


마음공부는 내 마음에 던져진 쓰레기를 치우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하는, 쓰레기 처리 방법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마음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쓰레기는 종류에 따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고 버리는 곳이 다르다.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분리수거를 수월하게 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바로 하는 것’과 ‘미뤄두지 않는 것’이다. 요즘은 분리수거 요일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지정된 요일에 해야 해서 그 기준으로 생각해 봤다.

분리수거는 바로 해야 한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음식이 담겼던 용기나 컵이다. 배달 음식이 늘어난 요즘은 아마 더 많아졌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음식을 깨끗이 덜어내서 먹었다고 해도, 국물 등이 용기에 남아있게 된다. 이때 바로 물로 헹궈놔야 한다. 귀찮다고 그냥 놔두면 벌레가 끼거나 닦아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설거지할 때도 그렇지 않은가? 바로 하면 1분이면 닦일 것을 그대로 뒀다가 굳어져, 10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기억.


분리수거는 미루면 안 된다.

지난주 분리수거하는 날, 양이 많지도 않고 귀찮기도 해서 건너뛰었다. 어제가 분리수거 날이었는데, 양이 어마 무시했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쓰레기가 한가득하였다. 분리수거 상자도 모자라, 커다란 비닐 몇 개를 더 사용했다. 수레로 끌고 가는데 덜컹거릴 때마다 플라스틱 용기가 하나씩 떨어졌다. 중간에 멈춰서 몸을 굽혀 줍는 것도 일이었다. ‘지난주에 그냥 할걸!’ 후회해도 이미 지난 일. 가랑비에 옷 젖듯, 적지만 쌓이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바로 해야 그리고 미루지 않아야,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감정의 골도 그렇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있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수도 있다. 어떤 판단이 옳은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쓰레기를 마음에 담고 생활하는 건 너무 어렵다. 분리수거를 하듯, 나에게 던져진 쓰레기를 잘 분리하고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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