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로 신부님들의 특강을 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한 분의 영상을 봤더니, 다른 분들의 강의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네요. 알고리즘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가장 많이 본 특강은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의 특강입니다. 한 번 두 번 듣다가 눈에 띄면 바로 클릭해서 봅니다. 본다기보다 듣는 거죠. 주로 이동 중에 듣습니다. 예전에는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을 많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신부님들 강의 영상 듣는걸, 귀동냥으로 듣게 됐는데요. 말씀을 듣다가 귀가 쏠려,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매일 시간이 될 때마다 듣게 되었네요.
많은 말씀 중에 기억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에 관한 중요성입니다. 한 강연에서만 하신 게 아니라, 종종 언급하셨는데요. 그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잘 새겨듣습니다. 그 결과, 행동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무심히 던진 말을 잘 담아두었다가, 원하는 그것을 챙겨주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에 빗대서,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분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실천해야겠지요? 그 말씀이 바로, 성경에 담긴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을 잘 새겨듣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생활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설명해 주십니다.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머릿속에 필요한 성경 말씀이 맴돈다는 겁니다. 유학하러 갔을 때, 함께 생활하던 신부님과 빨래 당번 건으로 매우 불편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온전히 그 신부님의 잘못이라 여긴 거죠. 말도 하지 않고 피해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미사 봉헌하는데, 제단에 예물을 봉헌하기 전에 용서를 청해야 할 이웃이 생각나거든 먼저 용서를 청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계속이요. 도저히 그대로 미사 봉헌하기 어려워, 그 신부님을 찾아가 용서를 청하셨다고 합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동창 신부님이, 어려운 교우가 있는데 금전적 도움을 주기를 청하셨다고 합니다. 신부님이 문득 생각났다며 전화하신 거죠. 신부님께서는 강력하게 거절하셨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가난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주는 것이라는, 성경 말씀이 맴돌았다고 합니다. 밤새워 뒤척이다가, 다음 날 아침, 동창 신부님한테 전화해서 계좌번호를 묻고 큰돈을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말씀을 새겨듣고 실천하신 거죠.
신기한 일입니다.
필요한 때 필요한 성경 말씀이 머릿속에서 맴돌게 하시고, 말씀 그대로 실천하게 하시니까요. 죄짓지 않도록 도와주시거나, 죄를 짓더라도 빠르게 회개하고 말씀에 따라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용기가 필요할 때는 용기도 주십니다. 저는 경험이 있습니다. 아주 강력한 경험이었고, 그 경험으로 어려운 결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글에서 가끔 언급했는데요. 전 직장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라는 말씀이 가슴에서 울렸습니다. 아무런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냈습니다. 한 달 반 후, 우여곡절 끝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의 일이네요.
며칠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신부님 강의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어떤 일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아직 벌어지진 않았습니다. 곧 닥칠, 예상되는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서 성가 한 대목이 울려 퍼졌습니다. “왜, 걱정하느냐? 왜, 슬퍼하느냐? 아무, 걱정하지 마!….” 원곡의 가사와는 조금 다르지만, 의미는 같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 걱정하냐는 겁니다. 이 곡이 들리는데,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출렁이던 마음은, 곧 잔잔해졌습니다.
성경 말씀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격 말씀의 힘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자주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들으면 어떻게 되나요? 계속 맴돌죠? 의도하지 않아도 가사를 외우게 됩니다. 이와 같습니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매일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그 어떤 위로보다 큰 힘이 됩니다. 그 말씀을 믿고 실천할 때, 실제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그 누구도 줄 수 없고 받을 수 없는, 큰 위로를 얻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