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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싱 Oct 24. 2021

[쌍둥이 육아 FAQ. 보육부터 교육까지]

생활편

* 본 글은 필자가 쌍둥이를 키우며 주변을 통해 들은 질문, 혹은 필자 역시 가졌던 의문, 수많은 검색과 자료 서칭을 통해 찾아보았던 쌍둥맘들의 궁금증을 바탕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정답'이 아닌,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내용임을 참고해주시기 바라며, 재미를 위해 가상 셀프 인터뷰 방식으로 꾸려보았습니다.



Interviewer 안녕하세요, 쌍둥맘 레싱님. 오늘은 쌍둥이 카페, 쌍둥맘 동호회, 쌍둥맘 자체 심증 등을 바탕으로 한 FAQ를 해볼까 하는데요.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 질문, 아이들이 조금 크고 스스로 잠자리에 들만한 나이가 되면 쌍둥맘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가 '잠자리 분리'에 대한 의문이더라고요. 쌍둥맘 레싱님은 잠자리 분리, 언제 어떻게 하셨나요?


레싱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잠자리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정해진 때'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잠자리 분리의 필요성은 흔히 독립심을 키워준다는 의미가 큰데 어떠한 목적성보다 중요한 건 '아이 본인의 의지'와 내면에서 먼저 생긴 '독립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워킹맘이기도 했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살 비빌 수 있는 시간이 늘 고팠기 때문에 이 수면시간 동안의 스킨십은 소중한 일과 중 하나였어요.

무엇보다 저는 어릴 때 잠자리 독립을 일찍 한 편인데 엄마의 의도와는 달리 잠이 들기 전까지 오랜 시간 공포감에 사로잡혀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둠과 적막함이 주는 불안과 공포. 아마도 마음이 덜 컸었기 때문이겠죠.

시한을 두지 않고 아이가 따로 자고 싶어 할 때를 기다리면서 언제든 준비가 되면 이야기하라고 일러주는 것. 저는 그것이 잠자리 분리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들이 크니까 방이 좀 미어터지긴 하는데 ㅎㅎ 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겠죠!


Interviewer 두 번째 질문. '외동 데이', 꼭 필요할까요?


레싱 늘 둘이었기 때문에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느낌이 아무래도 부족한 쌍둥이들.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똑같은 무게의 사랑을 주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인지상정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가끔 아쉬울 때가 있을 것 같아요. 특정 날을 주기적으로 정해놓고 외동 데이를 하는 쌍둥이 집도 봤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로 인한 부작용이 오히려 걱정되어(남는 아이의 불필요한 외로움) 아이 한 명에 대한 외출 볼일이 있을 때 겸사겸사 외동 데이를 해주곤 해요.

외동 데이라서 대단히 특별한 건 없고 늘 식성과 취향을 조율해야 하는 평소와 달리 그 아이만의 먹고 싶었던 음식, 가고 싶었던 곳, 엄빠 양손에 손잡고 걷기 등 정말 외동 같은 대우를 해주는 거죠. 대신 집에 가서는 너무 자랑하지 않기 :)

얼마 전 딸아이의 콩쿠르가 있어 끝나고 매콤한 떡볶이와 달콤한 젤라토를 맛있게 먹고 온 날이 있었네요♡

 

Interviewer 빠의 육아참여. 얼마나 필요한가요?


레싱 얼마 전 슈퍼스타 이효리 씨가 그런 맥락의 발언을 한 적이 있죠.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매우 잘 이해해주고 사이좋게 사는 것에 있어서는 둘의 경제력이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요.

부부의 이혼에 있어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요인 중 하나가 육아라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어요. 그만큼 육아라는 장벽 안에 갇힌 부부가 얼마나 큰 고충을 겪는지 아마 겪어보지 않은 이라면 상상하기가 힘들 텐데요,

떠올려보자면 그것은 몸이 힘든 물리적인 고통보다 서로의 생각과 관점이 달랐던 부분이 힘든 이유의 가장 큰 비중이었던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사회현상적인 요인도 크고요.

아빠라서, 엄마라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육아의 책임자라면 발을 벗고 나서야 하고 더군다나 쌍둥이라면 서로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눠보는 것, 결혼을 하기 전에도 열심히 육아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이 싸우게 됩니다. 싸우지 않을 수 없어요.

하지만 어떻게 싸우느냐. 싸움의 룰을 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Interviewer 무래도 육아에 있어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할 텐데요, 쌍둥이는 모든 게 두 배.. 혹은 세 배란 말이죠. 혹시 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팁이 있을까요?


레싱 학령기 전까지는 정확히 두 배까진 아니고 1.5배 정도 더 드는 듯해요. 학령기라는 이야기를 한건 학원비나 교재비 등 교육비는 정확히 아이당 들기 때문에 1.5배보다 더 들기 시작하기 때문이고요. 물론 학령기 전에도 기관비나 학원을 일찍 다녀 두배 가까운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팁이라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바로 '시기'에 대한 문제인데요, 경험한 바에 의하면 아이가 어릴 때 저축량을 최대화해야 합니다. 사실 육아용품이 워낙 비싸기도 하고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예쁜 것, 좋은 것을 원 없이 해주고 싶죠.

하지만 이때 해주고 싶다고 다 해주고 나면 나중에 후회합니다ㅎㅎ

물려 입고, 덜 사고, 같이 쓰고, 오래 쓰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자잘한 데서 아낀 비용이 지나고 나면 꽤 크더군요.

저도 물론 쓸데없는데 돈을 많이 지출하긴 했지만(가장 쓸데없었던 것 중 하나 이유식 준비물 ㅋㅋㅋ) 그 와중에 모은 돈이 그나마 이 정도라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제가 생활비 중 가장 지출을 많이 한 부분이 있다면 여행비였는데요. 이 부분은 남는 것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경험과 추억 부자가 되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남는 장난감이나 옷이 넉넉지는 않았어도 아이들은 뭘 입어도 이쁘고 주변 모든 게 장난감이라는 게 팩트랍니다.


Interviewer 쌍둥이라도 기질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둘의 기질이 다르면 힘들지 않나요?


레싱 생각의 시작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도 역시 쌍둥맘은 처음이라, 둘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세트일 거라 생각하진 않았는지.

답정너 같지만 '다른 게 당연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어쩌면 같을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일란성쌍둥이라 할지라도 성격은 다를 확률이 커요. 만약 성격과 기질이 비슷하다면 그건 쌍둥이라서라기보다 그저 우연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되어요.

모든 형제자매가 기질도 성격도 체격도 모든 게 다른 것처럼 쌍둥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동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 아니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에요. :)


Interviewer 쌍둥이네 집은 왠지 노는 것도 다르게 놀 것 같은데요. 혹시 쌍둥이 가족이라서 이렇게 놀면 좋다라는 팁이 있을까요?


레싱 집집마다 '문화'라는 게 있잖아요. 무엇이 되었든 패밀리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라는 생각으로 브랜딩을 해본다는 느낌? 저희 집만의 놀이 같은 거 말이죠. 그런 걸 만들어가면 아이들이 동갑이라서인지 아이디어도 많고 굉장히 참여도가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희 집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보드게임 올림픽'을 해요. 호흡이 긴 게임은(예를 들면 부루마블) ***올림픽이라 하는 날도 있고, 자잘한 보드게임들을 모아 그야말로 '올림픽'의 종목처럼 각각 진행해 순위를 정하는 것이죠. 보드게임은 시시한 것부터 나름 복잡한 것 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라면 그 연령대에 맞게 뭐든 좋은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수학적인 사고와 페어플레이 정신도 가르칠 수 있거든요. 

또 저희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캠핑을 즐겨갔는데요. 리조트나 호텔 여행에 비해 비용 세이브도 하고 무엇보다 자연이 테마인 캠핑은 아이들이 놀기에는 최적의 여행이에요. 초반에는 캠핑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지만 언젠가부터는 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쳐놓고 해당 지역 관광을 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자전거 투어도 즐긴답니다. 아이들이 각자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기도 하지만 주말에 온 가족이 탄천이나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즐기다 오면 체력단련도 되고 뿌듯한 기분도 듭니다. 

예로 몇 가지를 들었지만 놀이의 방법은 수없이 많아요. 그리고 처음에는 부모가 중심이 되지만 아이들이 클수록 주도권을 넘겨주는 게 중요해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를 많이 만들어갈수록 아이들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Interviewer 궁금증이라는 게 사실 한도 끝도 없지요. 이 외에 궁금한 것이 있다면 레싱님께 이메일을 보내도 될까요?


레싱 저도 척척박사는 아니지만 경험으로 인해 알게 된 것은 무엇이든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브런치도 구상하게 되었고요. 언제든 연락 주세요! :D


Interviewer 다음 편에서는 많은 쌍둥맘들의 또 다른 고민! 바로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게요. 다음 이 시간까지 모두 안녀엉-!


레싱 횃횃횃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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