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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낯선 '나'

by 꼬르륵

"이얼~손미나 오늘 왜 이렇게 피부가 좋아. 뭐 바른 거야?"


늦은 미나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모습을 본 채린이 말했다.


"뭐? 나 오늘 세수도 대충 하고, 너 기다릴까 봐 뛰어온 거야"


미나는 그럴 리가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말하면서도 미나는 숨을 헐떡였다.


"그래. 이상하게 오늘 좀 예쁜데. 좋은 거 있으면 언니한테도 좀 알려주라. 혼자만 예뻐지기냐"


'참 희한한 얘기네' 미나는 좀처럼 채린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그러는 채린이가 이상했다.


"우리 이러다 늦겠다. 빨리 가기나 하자."


미나가 채린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자 채린이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아, 싫어, 싫어. 오늘 국어랑 수학시험 있잖아!"


그랬다. 오늘은 3학년 첫 중간고사가 있는 날이었다. 미나는 새벽까지 수학공부를 했다. 편의점 알바까지 해서 수학 학원을 보낸 엄마는 이번 수학 성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갑자기 미나의 마음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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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들풀 같으나 은근히 강한 사람,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대화를 배우는 사람, 라디오와 음악으로 기쁨과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 입니다. 건강하고 무해한 글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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