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기다림은 어느 세부터인가
설렘에서 인내와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들로 가득하게 변했다.
아무런 목표도, 명확한 끝도 보이지 않는 막연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럴 때면 시간은 멈춰버린 듯 느껴지고,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 희미하게나마 그 안개 너머에 있을 무언가를 믿으며,
이 기다림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를 얻는지도 모른다.
스토리에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도 기다림에 지쳐서
그동안 사진을 찍어오면서 틈틈이 메모해 뒀던 감정들을 남겨볼까 해서 작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TV방송 알쓸인잡에서 나왔던 말들이 뇌리를 스쳤다.
일기는 생존에 도움이 돼요.
-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건, 미래를 생각하는 거거든요
희망 없인 일기를 쓰지 않아요.
단지 방향을 못 잡아서 그걸 일기에 쓰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나에 대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애정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
- 법의학자 이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