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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이 Jul 01. 2022

#6 잊으려하지 않아도 괜찮아(사고억제의 역설적효과)

심리상담을 통한 스스로의 가치 찾기

간절히 합격하고 싶은 회사의 최종면접을 보고 불합격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느 날 이별을 통보 받았을 때 등 인생은 내가 바라지 않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원치 않은 일을 겪었을 때


"아 그때 이런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때는 왜 그런걸까?"


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고 날 밤을 샌 경험, 없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회사 일도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심지어 식욕도 저하시키는 이런 생각들.

과거를 되씹고 후회하는 순간들... 얼른 이 모든 것을 잊고 내 라이프 스타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기분.


시간이 약이라고 하니 얼른 시간이 흘러 그 기억이 빨리 정리되었으면 하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


정말 간절히 잊고 싶은 나머지, 영화 이터널선샤인처럼 내 기억을 지우는 기계라도 있어서 내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다시 아무것도 몰랐던 나로 돌아가고 싶었던 기분, 성인이라면 한번쯤은 잊지 않을까 싶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주인공들은 전 애인에 대한 기억이 나는 것이 너무 괴로워,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에서 애인과 관련된 기억을 지운다.


나역시도 마찬가지의 일이 있었고, 매일 매일 그 생각을 하면서, 밤을 새워 경우의 수를 떠올리고 온갖 망상을 하다 잠들기 일쑤였다.  심지어, 안좋은 일이 계속 생각나서 힘이 들지만, 내 마음 때문에 일도 안되고 공부도 안되니까...그 감정 컨트롤도 제대로 못하는 제 자신이 참 못마땅해져 스스로까지 자책하는 가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너 그거밖에 안돼?'
 '너 이렇게 약한 사람이야?'
'너 빨리 잊어야지, 이렇게 마음조절도 못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잊고자 하는 기억을  빠르게 정리하는 방법은 "빠르게 정리하려고 하지 않는 것" 에 있다. 인간은 사고를 하지 않으려고 억제할 수록 오히려 그 사고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이를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흰곰 효과)라고 한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록 오히려 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니, 잊고자 하는 기억을 빠르게 정리하려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나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잊고자 하는 기억이 들 때마다 그냥 그 생각 자체를 손님처럼 맞아주고, 사고가 흘러가게 두기. 그냥 생각이 나더라도 나를 자책하지 말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다만, 사고도 일종의 습관이므로, 습관적인 사고는 좋지 않다. 그러니 잊고자하는 기억이 떠오를 때,  잠깐 물을 마시거나, 글을 쓰거나 해서 우선 그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걸 막으려고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고라는 것은 뇌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즉, 몸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면 뇌에서 움직이는 신체 부위로 혈액이 이동해서 생각의 흐름이 끊긴다고 한다.


안좋았던 기억은 내가 가는  앞에 있는 도로에 박힌 돌일 뿐이다. 돌에 걸려 넘어지지만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돌을  수도 없으니, 나는  돌을 옆으로 피해가는 선택을   있다. 안좋았던, 피할수 과거라면 내려 두고 앞으로 돌아가보자.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말자.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돌은 결국 내가 걸어온 길의 뒤에 있게 될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있다. 안좋은 일이 안좋기만   아니다. 지금  순간이 힘들다고 해도, 힘든 과정 속에서도 배울 점이 생기고 얻는게 있다. 오히려, 인생 최악의 시점에서 인간들이 성장한 사례가 참 많다.  


우리 인생을 나중에 돌이켜 보면 총합이 (+) 인지 (-)인지가 중요하지 내 삶의 하루하루가 (-)(-)(+)(-)(+)(+)인지 여부가 중요할까?


지금 잠깐 (-)여도 힘을 내자, 어차피  인생은 결과론적으로는 (+)  밖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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