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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이 May 31. 2022

임신일기 #5_임신초기, 해도 되는 것 해선 안 될 것

한 친구는 일명 '안정기'로 불리는 16주차부터 수영, 필라테스, 발레를 했다면서, 운동을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출산을 못 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나도 매일 아침 유튜브를 보며 하루 30분이라도 홈트 요가를 꾸준히 해왔었는데, 초기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만 들어서 천천히 걷는 산책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 3주간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몸이 정말 찌뿌둥했고, 이러면 내 건강에 더 안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즈음 나보다 2개월 앞서 임신 소식을 알렸던 친구 '하루'가 갓종관 선생님의 명언을 공유해주었다. '왜 임산부의 웰빙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안정을 취하라고만 하는 거냐,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 라는 속 시원한 이야기에 힘이 났다. 갓종관 선생님께 쌍둥이를 출산한 선배 언니도 그 말이 정말 맞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와 요가를 권했다.


유튜브에 임산부 요가, 임산부 필라테스를 열심히 검색한 후 몇 몇 채널들의 영상을 따라해 보면서 나와 잘 맞는 (대부분 쉬운 동작 위주) 필라테스 채널을 발견하게 되었다. 임신 초기/중기/후기별로 열개 정도의 영상이 각각 있고 강사분도 임신 중 촬영한 영상이라 동지애를 갖고 매일 아침 10분만이라도 집에서 따라해보려 노력중이다.


임신 중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통증의 증상은 정말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도선다'라는 꼬리뼈 통증을 겪는 것 같다. 릴랙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자궁을 감싸고 있는 관절들이 느슨해졌기 때문인걸까 나는 오른쪽 골반의 저 안쪽 가운데 고관절만 몇 주째 아팠다. 평소 걸을때나 앉아있을 때 괜찮았다가도 특정 각도가 되면 악 소리 나게 아프다.

처음엔 곧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점점 더 심해져가니 임신 기간 내내 이러면 어쩌나, 출산 후에도 계속 아픈건 아닐까 회복할 수 있을까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걱정되었다.

임신 전의 나로 영영 돌아가지 못할까봐,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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