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켠다. 손가락으로 폰을 터치한다. 페이지를 넘긴다. 한 장 더 넘긴다. 빠르게 눈알을 굴린다. 또 페이지를 넘긴다. 찾던 인스타 앱이 보이 지를 않는다. 다시 페이지를 되돌린다. 하나의 앱을 찾으려면 몇 번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것일까?? 컴퓨터의 파일 공간은 그나마 정리가 되는 듯한데, 핸드폰의 앱들은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있다. 매일 드나드는 것은 전화기, 메시지, 카톡, 카메라, 지도, 시계, 타임스탬프, 블로그, 인스타, 삼성 애니핏이 있다. 이 앱들을 나는 몇 번의 터치 후에 찾는 것일까? 핸드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 않는데, 그 앱들을매번 매순간 찾아 헤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홈 화면 설정은 두 페이지인데 이곳은 잘 보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많은 앱들 페이지로 넘겨버린다. 페이지로 들어가면 7장이 펼쳐져 있다. 헐~~ 이걸 방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무얼 어디 넣어 뒀는지 모르는 것이지 않은가? 평소 동작이 빠른 친구가있다. 그녀가 남편에게 뭔가를 부탁했다는데 연락이 너무 늦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바로 전화할 수 있는거잖아! 그러면서 핸드폰을 들고 딱! 딱! 딱! 터치 세 번 만에 전화기를 누를 수 있는데 도대체 늦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을 대변했다. 나는 이해가 된다. 아마도 앱이 많아서 세 번 만에 찾지 못할 것이라고.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그 전에 또 치뤄야할 일들이 있을거야. 그런 대화를 하던 중 나는? 이란 의문이 들었다. 그 친구는 어떤 자리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다고. 평소 대부분이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친구다. 시간, 공간, 환경! 그 이야기를 통해 나의 스마트폰이 정리가 많이 안되었음을 알아차린다. 갑자기 폰이 정리 안된것이 내주변도 동일하게 뒤죽박죽으로 느껴진다. 매일 사용하는데 여러번 찾게되면 불편하지 않느냐고 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지금 생각하면 불편해야 하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관습적으로 계속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 없이. 하던 대로.... 일요일 시간이 있어서 스마트폰 앱을 정리하려고 쳐다본다. 항상 사용하려고만 했지, 관리가 안되어서 용량이 다 찼어요. 업데이트 좀 해 주세요. 이런 말들도 넘겨버렸던 나를 발견한다. 옆에서 "기계는 거짓말 안 해" 주인이 명령 내린 대로 처리할 뿐이지. 내가 뭔가를 계속 만져놓고는 "난 한 게 없는데~~~"하는 소리에 대한 남편의 답이다. ㅎㅎ 내가 한 짓을 나도 모르니 자꾸 안 했다고 발뺌만 하는 거지. 나도 나를 몰라~~ 기계 앞에서는. 왜 나는 계속 고개를 숙이게 되는가?ㅎㅎ 홈 화면에 있는 앱들을 일단 모두 지웠다. 페이지에 들어가서 6개월 정도 들어가지 않은 앱들도 휴지통에 버렸다. <SNS 기록 소통>의 폴더를 하나 만든다.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 밴드. 카카오스토리, 맘스다이어리 <금융, 은행, 카드>의 폴더는 카카오 뱅크. 카카오페이. 우리은행, 카드. 케이 뱅크 등을 모아둔다. <여행, 지도>, <문서 스케줄>, <사진 영상 편집>, <성경>등 이렇게 폴더를 만들었더니 1페이지에 끝이 났다. 스마트폰 앱 정리를 검색하니 스마트폰 미니멀 라이프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먼저 느끼고 영상들을 만들어 두었다. 폴더를 만든 후 폴더 안의 앱들은 색깔별로 분류해 두었다. 그러면 한눈에 찾기가 쉽다. 정리된 느낌도 난다. 자~ 내가 핸드폰에서 인스타를 찾아보겠다. 몇 번의 터치로 전화를 걸 수 있을까? 한번 터치는 페이지로 들어가기. 두 번째 터치는 SNS 폴더로 들어가기, 세 번째 터치는 빨간 색깔 인스타 누르기이다. 딱 세 번 만에 찾고자 하는 앱을 찾았다. 정리하면서 정말 필요 없는 파일을 여기저기에 많이 넣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 속 정리를 끝낸 시원한 기분이 든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나에게 적용해보면 나의 삶이 조금씩 바뀐다. 이런 과정이 즐겁고 기분이 좋다. 알아차림이 감사하다.
#스마트폰 미니멀 라이프 # 앱 정리 # 앱 찾으려면 기본 6번 터치하며 왔다 갔다 둘러보기 # 내 눈이 그동안 참 빨리도 많이도 굴러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