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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HR Oct 28. 2019

9月 :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융합 :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음

 조직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인적 자원은 조직이 부여받은 미션 및 기능에 근간하여 구성 및 조합의 다변화를 쉼 없이 진행 중이다. 이에 조직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organism)처럼 태동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 과정을 무한 루프처럼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 수행 및 외연 확대를 위해 기존 인력을 육성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내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해당 이슈는 "결국 뽑을 것인가? 키울 것인가?"의 딜레마로 귀결된다.)


 필연적으로 조직 또한 사회(society)라는 큰 범주 내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집단을 이루어 각종 상호 작용을 하고 무수히 많은 역학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조직 체계 내에서 개인이 아닌 팀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인력과 새로운 인력 간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합치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0%에 가까운 인원이 이직 후에 새로운 조직 및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본질적으로 조직의 새로운 역할 및 기능 확장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서치하여 까다로운 내부 채용 과정을 통해 선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급 인력이 잘 적응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잘 조성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여러 가지 이유나 상황이 있겠지만 기저에는 새로운 인력을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해 나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하거나 "나의 밥그릇(?)을 빼앗기면 어떻게 하나?" 등과 같은 불안 기제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 인력의 향후 포지션 및 역할에 대한 충분하고 장기적 고민 없이 채용을 진행하여 애매해진 사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별도 생산 공정에서 자동화된 시스템이나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닌 비제조업 혹은 정형화되기 어렵고 과업 구조의 복잡도가 높은 사무 직종의 업무 환경에서는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업무가 완결되거나 성과를 창출하기 매우 어렵다. 결국 조직으로 함께 일하고 상호 협력하여 기능을 확대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 (물론 그중에서도 핵심인력, A급 플레이어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특성/전문성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모여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같은 소속으로서 유대감을 가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개성이 다르며, 서로 다른 업무 배경 및 환경에서 히스토리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이종 산업에서 경력직으로 이직하였을 경우에는 타 산업의 특수성이나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을 하기 위해 만났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양자 간 부단한 노력이 병행되어 필요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낸 경력자도 신규 조직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겸손한 자세가 기존 인력 또한 신규 인력이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다른 시각과 논점, 전문성을 배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올해 1월 초, 애자일과 관련하여 작성하였던 브런치에서 Toss 대표가 이야기하였던 구절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고 싶다. 


우리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만났으면 완전히 믿고 위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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