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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HR Oct 14. 2021

조직 내 오뚝이가 되는 방법

오뚝이 : 실패해도 굴복하지 않고 오뚝오뚝 일어서는

 연말/연초 시기에 개인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누군가는 'winner(승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loser(패자)'가 되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승자와 패자의 갈림길에서 조직 내 명암은 극명하게 구분된다. 당도 높은 열매를 수확한 곳은 화려한 조명과 박수의 갈채가 쏟아지는 반면, 과실을 수확하지 못한 쪽은 천덕꾸러기 마냥 여겨지기 일쑤다. 특히, 많은 게임사는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개발함에 있어 중간에 '종료(drop)' 결정이 되면, 일순간에 프로젝트 조직이 와해된다. 이에 왕왕 실패자로 분류되기도 하며, 대기 발령 혹은 공용 지원 조직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일선 현장에서 이런 광경을 마주할 때마다 "왜 우리는 성공에 집착하는 것일까?" 혹은 "실패는 왜 너그러이 받아들여지지 못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1/05/21/OOXAVBQ75FAN3CMM5AKLYSZAQY/


 유난히 실패에 엄격한 잣대와 시선을 두는 조직문화 특성은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의 부재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과거 구글은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효과적인 팀이 가지고 있는 공통 특성 내지 대원칙을 질적/양적 연구를 통해 입증한 바 있다). 물론 학계에서 정의하는 '조직 안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개인적인 느낌'과 본문 어젠다 간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광의의 차원에서 '내가 실수나 실패를 해도 조직 내에서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옛말처럼 의미 있는 실패를 장려하고, 설사 중간에 넘어졌다고 하더라도 손을 내밀어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실패를 장려하는 방법과 애자일 업무 방식 간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워터폴 방식과 달리 업무 진행 단계에서 교훈 내지 다음 단계에 초석이 되는 실패를 경험하고, 목표와 방향을 끊임없이 점검/수정하면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선의의 경쟁을 하되 동료의 실패를 나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나 기회로 삼는 이기적인 조직 분위기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이 공고히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성공이란 의미 있는 실패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그 옛날의 유명한 발명가가 만든 발명품도 수만 번의 실패를 통해 만들어진 부산물은 아닐까? 결국 조직 내에서 실패를 가치 있게 활용/용인한다는 것은 곧 다름을 인정하는 초석이다. 성공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가운데 잠시 트랙을 이탈하는 것과 같이 실패를 받아들이는 관용이 뒷받침되어야 수많은 조직 내 창의적인 도전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intangible 한 것들이 tangible 하게 되는 요즘이다. 기존의 관습과 생각의 사고, 그리고 익숙함을 뛰어넘어 혁신을 통한 성공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우리 조직 내 수많은 오뚝이들이 필요하다. 수백 번 아니 수만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를 보듬어주고 반면교사 삼는 조직문화와 심리적 안전감 구축으로 조직을 쇄신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에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차원에서 동종업계 크래프톤이 새로운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이자 출발로 보여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속한 조직은 과연 오뚝이를 보듬어주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보기 바란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104260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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