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
고대 농경사회부터 인공지능 기술로 대변되는 현대사회까지, 사람들이 모인 모든 곳에는 항상 ‘이끄는 자(leader)와 따르는 자(follower)’가 존재했다. 특히 리더는 무리의 선두에서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고민하며 개인의 강력한 힘으로 혹은 사람들의 힘을 결집하는 능력을 발휘하여 난제를 헤쳐왔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제해결의 중심에 ‘이끄는 자’가 존재했고, 리더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이 크기에 세간에는 리더가 가져야 할 특성을 다양하게 규명하고 있다. 최근 “요즘 리더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담론이 넘쳐나지만, 관련 내용을 톺아보면 종종 리더십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수준에 머무르기 쉽다.
모든 생명이 그렇듯 리더십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태동을 시작하여 성장 및 성숙의 과정을 거친다. 즉, 리더십은 고정된 상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바뀌는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변화에 순응하는 차원에서 시대에 유행하는 리더의 모습과 특성을 갖추는 것 역시 일정 부분은 필요하다. 다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 명제는 “리더십의 본질, 즉 구성원을 이끄는 힘의 원류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지?”이다. 본서는 우주 만물의 원리를 설명하는 기초 학문인 물리학이라는 렌즈로 독자가 리더십에 대해 재개념화할 것을 권고한다. 가령, 저자는 벡터(vector)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리더십이 작용점(현실 인식), 방향(전략), 크기(추진력) 요소 간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힘(力)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물리학도가 아닌 배경지식에서 이해하기 쉬운 개념은 아니지만 현대 대표 물리학 이론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해 조직 내 서로 다름을 인정/포용하고, 리더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책임’이라는 이중성을 이해하여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전반적으로 본서는 “리더다움은 무엇인가?”에 천착해 본질을 규명하고 있지만, 팔로워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팔로워십은 리더십의 거울’이라는 이야기처럼 조직 내에서 리더의 비전을 실행하는데 팔로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리더가 에너지를 공급/관리하는 주체라면, 팔로워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건강한 자극을 동료에게 전달하는 등 긍정적 엔트로피(entropy)를 높여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처럼 온전한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팔로워의 지지와 역량이 필수적이다. 결국 리더십은 리더와 팔로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작품과도 같다.
각종 인사 현안은 리더십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리더십만큼 어렵고 복잡다단한 주제도 없는 듯하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수사와 묘사를 걷어 내고 본질에 집중할 때, 리더십에 대한 진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ttps://www.hrinsight.co.kr/view/view.asp?in_cate=115&in_cate2=&bi_pidx=37087
(본고는 HR Insight '24.10월호 中 "Share Insight" 코너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