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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녹 Feb 11. 2024

사내연애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High risk high retrun

학교와 회사를 다니며 절대 해야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들은 얘기로 대표적인 게 같은과 CC와 사내연애이다. 다행인지? 같은과 CC와 사내연애는 해보지 못했다. 학생때야 그렇다 쳐도 회사를 다녀보니 일로 엮이면 그저 같이 일하는 사람 일 뿐 절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사내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면서도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니 오랜 시간동안 같이 지내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가 싶기도 하다. 


CC와 사내연애를 함부로 하지 말라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감내해야할게 많기 때문이다. 투자와 사내연애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High risk high retrun 이다. 사내연애는 다른 연애보다 높은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연애보다 스릴 있다?는 점,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이 있다. 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결말이 좋지 않을 때는 잃는것이 정말 많다.


사내연애 유형


내가 겪어본 주변 사람들의 사내 연애의 첫번째 유형으로는 유리보다 더 투명한 유형이다. 둘이 아무리 사귀는걸 숨기려고 해도 "우리 사귀어요" 라는 티를 여기저기 내고 다닌다. 특히 이런유형은 남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들키면 소문나기 십상이다. 전 회사에서 1층에 있는 카페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면만 있던 같은 회사 남녀 단 둘이 손을 잡고 있다 나를 보고 얼른 잡고 있던 손을 떼고 엘리베이터에서 후다닥 내리는걸 목격한적이 있다. 그 후 한참 뒤 회사에서 남일에 관심많던 다른 사람이 휴일에 번화가에 갔다가 그 둘이 손잡고 데이트하는 걸 봤다고 둘이 사귀는 것 같다고 나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있었던 나는 그러냐고 했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금방 퍼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게 되었다.


두번째 유형으로는 첩보요원 유형이다. 첫번째 유형과 다르게 얼마나 조심스럽게 만나는지 회사사람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이 유형이 사귄다는걸 다른사람들이 알게 될 때에는 청첩장을 돌릴 때이다. 청첩장을 받는 동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너네 둘이 결혼하다고...? 아니 너네 둘이 언제부터 사귄거야?"이다. 그 둘과 친했던 동료는 나중에 회식에서 회사를 다니며 가장 놀랐던 일이 그 둘이 조용히 청첩장을 돌렸을 때고, 친했던 자기에게 말하지 않았떤게 서운했다고 말하곤 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비밀스럽게 만났는지 듣고보니 회사에서는 서로 만나도 인사하지 않고 남보다 더 남같이 대했고 집에 갈 때도 몇정거장 떨어져 있는 곳에서 만나서 같이 퇴근했다고 했다.



사내연애의 결말


사내연애의 결말은 두가지밖에 없다. 헤어짐과 끝까지 가는 것이다. 비극적인 결말은 헤어져도 마주쳐야 한다는 것이다. 헤어지고 나면 처음에 힘들더라도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 법인데 회사에서 엑스를 마주칠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둘만의 일은 둘만 알면 되지만 둘이 사귀는걸 다른 동료들 모두가 알았다면 둘사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이 시선도 감내해야한다. 물론 다른 동료들 또한 그 둘사이에서 난처해 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내에서 사귀다가 헤어지는 경우 둘중 한명은 아예 다른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거나 퇴사하고 이직을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사내연애의 해피 엔딩은 결혼이다. 같은 회사에 다니고 같은 업종에서 근무하다보면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턴시절 다른 부서에 사내연애로 결혼까지 해서 두분다 장기간 동안 근무하신 부장님 두분을 본적이 있다. 업무강도가 꽤 높은 직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상황을 잘 알기에 두분다 한 회사에서 장기간 동안 근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결혼까지 가더라도 둘이 같은 회사를 다니는건 불편한지 둘중에 한명은 꼭 이직을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긴 했다.




사내 연애에서 확률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았다. 사내연애를 할 경우 이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최대한 남들이 모르게 만나거나, 들켜도 최대한 발뺌하거나,  만나는걸 어쩔수 없이 주변 동료들이 알게 되더라도 서로에 대한 사적인 말은 최대한 삼가하는게 서로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주변사람들은 내 성과보다 내 사생활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더 입방아에 오르 내리기 쉬운 타겟이 되기도 한다.  사내연애을 하다가 헤어지면 회사생활이 그렇지 않을 때도 비극이지만 더 비극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진짜 운명의 사람을 만난다면 High return 인지는 모르겠지만 High risk에 걸어서 사랑이냐 일이냐 그 둘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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