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녹 Dec 03. 2023

도대체 저한테 왜이러시는 건데요

회사 내외부의 적

월급은 그냥 주는 게 아니다


다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몇번의 이직, 팀 이동을 통해 항상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회사 내부에 없으면 외부에서 외부에 없으면 내부에서 아니면 내부 외부 모두 일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 일만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생활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내외부 환경 및 사람이라는 변수가 존재했다. 내부 또는 외부에서 업무적으로 힘들게 할 때마다 "도대체 다들 나한테 왜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일까"라는 억울한 생각이 들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그래도 그나마 노하우가 생겼지만 스트레스를 안받는건 아니다. 내외부적로 힘들게 할 때마다 그래 회사가 돈을 쉽게 줄리가 없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일했다.

 

외부의 적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 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외부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 클라이언트와 쭉 일하지 않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와의 계약 관계가 종료되거나 담당자가 바뀌게 되면 담당하는 클라이언트가 바뀌게 된다. 자주 바뀌는 만큼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악마같은 사람도 존재한다. 클라이언트가 말도 안되는 일 또는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무례한 경우 일을 할때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런 경우 내 선에서 처리하더라도 윗선에  보고하거나 내부 팀원에게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다. 외부의 적은 힘들게 하긴 하지만 내부를 결속시키기도 한다. 


내부의 적


외부에서 힘들게하면 내부적으로 협력이 잘 되어야 하는데, 협력을 잘 해주지 않거나 흔히 말하는 내부에서도 몰아치는 경우 사방이 막힌 기분이 든다. 회사에 직급이있고 직급에 따라 연봉이 다른건 그만큼 책임감이 달라서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 막혔을 때 윗선에게 말했는데 아무런 해결 방안을 주지 않고 알아서하라고 하거나 윗선의 일을 그 아래에 떠밀었을 때 진짜 적은 내부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부에서 긴밀하게 일해야하는 팀 내 사수 부사수와의 관계에서 사수가 자신이 잘못한 걸 나에게 떠넘기거나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라는 적반하장식의 태도는 그 팀 또는 회사에 더이상 있을 이유가 없게 만든다. 


돌고도는 순환적 관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분명 나도 누군가를 힘들게 한다.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로 다른 협력사에 그에 맞춰 요구를 할때가 잦았던 적이 있다. 그때 협력사에서 요즘 왜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하냐 무리한 요구인거 알고 있지 않느냐라며 나에게 화를 냈다. 일단 일정을 맞추는게 중요해서 일정을 조율한뒤 협력사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해서 자초지종과 상황 설명을 하며 내 선에서 그래도 최대한 조율하고 있다고 말하자 그쪽에서도 좀 누그러뜨려졌는지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좋게 풀었다. 중간에 끼어서 여기저기서 시달려 지쳐있었지만 나도 누군가를 그만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회생활이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면 나도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돌고 도는 순환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걸 깨달았다. 



이전 02화 직장인의 시간은 빠르게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