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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녹 Dec 10. 2023

가끔은 악녀가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좋은게 좋지라는 성격의 둥글둥글한 둥글이들은 가끔 회사 생활이 고달프다. 회사 내외부로 괴롭히는 상황이 생길때마다 가끔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서 기가막히게 파고 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때마다 둥글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리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은 속사정도 모르고 왜 일을 그렇게 밖에 못해? 라고 한소리를 거둔다. 회사에서는 나를 보호하는 방어막이 필요한데 이 방어막을 만드는 방법중 하나는 악녀가 되는 것이다. 


눈화장이 왜이렇게 진해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복수를 결심하고나서부터 붉은 눈화장을 하고 나타난다. 왜 그렇게 눈화장을 하냐라고 묻자 금자는 "친절해 보일까봐"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금자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눈화장을 바꿨는데 사회생활에서 금자처럼 악녀가 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첫번째는 첫인상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첫인상이라고하는데 이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한다. 금자가 눈화장을 바꿔서 인상을 바꿨듯이 사람의 첫인상은 어딜가나 중요한 요소이다. 첫인상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일까 연차가 쌓일 수록 금자처럼 화장이 점점 짙어지고 눈꼬리에 더욱더 힘을 준다. 이 3초를 위해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 이직할 때, 팀 이동을 할 때, 미팅을 가서 클라이언트를 처음 만날 때 특히 눈화장에 힘을 주고 옷을 더 프로페셔널 하게 입으려고 한다. 겉모습에 신경쓰는 주된 목적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데있다. 


두번째는 목소리 톤이다. 업무를 하다보면 직접 대면하는 것 보다 통화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많다. 평소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은 상관 없겠지만 대다수 평범한 사람은 회사에서 통화 할때 평소 통화하던 버릇을 조금 버릴 필요가 있다. 이 때는 평소보다 톤을 낮추거나 천천히 말하거나 하고싶은말을 보다 단호하고 명확히 말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업무 능력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겉무습에만 신경쓰거나 목소리 톤을 바꾼다고 악녀가 될 순 없다. 이럴 경우 되려 자기 일이나 잘하지 이상한데만 신경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내 일에 대해 남들이 태클을 걸지 못하도록 완벽히 해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남에게 주장 할 수 있다. 또한 업무 능력이 받쳐주어야 첫인상이나 목소리 톤이 플러스가 되어 상대방에게 먹힐 수 있다. 


악녀의 장점


타고난 악녀가 아니라면 악녀가 아니었던 둥글이들이 악녀가 되는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악녀가 되어가는 중에 초반에는 마지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처럼 내가 아닌것 같아 어색할 수 있다. 


회사에서 악녀가 되는 것의 장점이라면 이전보다 업무를 하는게 편해진다는 것이다. 둥글이들은 남들의 말을 다 들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의 말을 다 들어주다가는 일단 내가 고달프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오히려 하게 될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고달프면 상관 없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일을 다 받아오게 되면 밑에 사람들의 불만이 커진다. 


또 다른 장점이라면 남들이 나를 조심스럽게 대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회생활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강약약강인 사람이 대다수 이다. 따라서 내가 상대방과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것만 보여주어도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 상대방이 나보다 위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순간 내가 지는 게임이 된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회사에서 악녀란 다른 사람들을 못되게 구는 사람을 말하는게 아니다. 자기 주장을 명확히해서 아닌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의마한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할 때 첫인상과 목소리 톤 그리고 업무 능력이 받쳐준다면 일을 할 때 여기저기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악녀가 원래부터 악녀였던 건 아니다.


일적으로 굉장히 날카롭고 어려운 사람인데 막상 친분이 생겨 사람으로 알게 되면 굉장히 인간적이고 여린 사람들이 많다. 아마 그들도 처음엔 둥글이었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건들로 깎이고 깎여 세모로 변한게 아닐까 싶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좋은말만 들을 순 없다. 어차피 좋은 말만 들을 수 없는 거러면 나를 지키면서 일하는게 필요하다. 나는 오로지 나만 지킬 수 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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