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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녹 Dec 26. 2023

고수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회사에서 포커페이스의 중요성

얼마전 회의에서 회의 주제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한적이 있다. 서로 엎치락 뒷치락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먼저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거기에 발끈한 다른 사람이 감정을 드러냈다. 회의 결과는 서로 감정만 상한채 끝나게 되었고 결국 윗사람이 중재하게 되었다. 사람인지라 회의중 충분히 불쾌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을 마주핟면 감정을 숨길수 없다.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


고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데일리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다른 사람을 잘 설득하는 12가지 원칙 중 "대화할 때는 상대가 말을 많이 하게 하라 라는 원칙이 있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은 남의 말을 공감하며 묵묵히 정말 잘 들어준다. 상대가 내 말을 잘 들어주게 되면 어느 순간 무장해제 되게 되어 이것도 말해도 되나? 싶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술술 말하고 있어 깜짝 놀랄때가 있다. 나 또한 회사에서 견디기 힘든일이 있을 때 평소 무섭다고 생각했던 팀장님에게 고충을 토로하다가 나도 모르게 운적이 있는데 내말에 공감해주시며 묵묵히 들어주시는 팀장님 덕분에? 말해야할 범위를 넘어 다 토로했던 적이 있었다. 무조건적인 공감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들어주시기만했고 결국 내가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 이후 깨달았다. 회사에서 진정한 고수는 말을 많이해서 치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말을 많이 하게 하도록 해서 진을 빼놓는 사람이라는걸 말이다.


감정을 드러내는 부작용


친한사인 사적인 관계에서도 내 감정을 드러내면 머쓱한데 공적인 관계인 회사에서 내 감정을 드러내게되면 한동안 이불킥감이다. 팀장님한테 나답지 않게 의도치않게 울면서 고충을 토로했던 경험때문에 한동안 민망해서 팀장님을 피해다녔다. 감사하게도 고수인 팀장님은 내가 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나를 봐도 그 얘기를 꺼내신 적이 없다.


같은 편이면 감정을 드러내는게 그저 민망함에서 끝나거나 더 가까워 질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겠지만 다른 편이면 상대방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로 떠멱여 주는 꼴이 될수도 있다. 특히 가장 침착해야할 회의에서 회의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 컨트롤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판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감정을 잘 드러내는 사람은 그 감정이 드러나는 자극점이 있다. 상대방이 이부분을 캐치하게 된다면 감정을 드러내게 유도해서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뺏길수도 있다.


화날수록 침착하게


회사에서 다양한 종류의 갈등으로 화나는 상황은 언제나 있을 수 있고 중요한 회의 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 기계처럼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는 것은 아니다. 회의, 협상 등 감정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에서 침착한 상태를 유지한 채 그 상황을 해결한다면 그 사람의 문제해결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감정이 요동치는 사람보다 침착한 사람과 일하고 싶고, 협력하고 싶어한다. 감정이 올라올것 같은 상황에 내가 이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최대한 감정을 걷어내야한다. 그래야 미래의 내가 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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