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상상이 반이다. “어떨까? 어땠지?”로 넋이 반쯤은 그곳에 가 있다. 특히 나처럼 계획에 몰두하는 타입은 더욱 그렇다. 장작불도 불을 붙일 때 더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구글맵을 휘젓고 다니다 보면 떠나기도 전에 후끈해진다.
아내가 다시 다낭엘 가자고 했을 때 내심 반가웠다. 작년 겨울에 쌓아둔 좋은 기억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웠고, 그건 겨울나기에 좋은 여행지란 뜻이었기에. 쓱 훑고 지나듯, 가 본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에 기뻤다. 그래서 덜컥 한 달을 늘려 석 달간 가있기로 정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