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잘 알려진 곳, 왜 다시 다낭이냐고 묻는다면, 가깝고 따뜻하며 싼데 안전하고 이국적이면서 다양하고 편리한 데다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그런 거 말고,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젠 다시 마주할 수 없을 거라 체념했던 어느 지점으로 돌아간 듯, 까맣게 접어둔 소싯적 발라드를 우연히 들었을 때 가슴을 두드리며 들어오는 얼굴들처럼, 어떻게 잠깐의 인연 속에서 그리 쉽게 수수한 미소를 띠고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건지 의아해하면서, 기꺼이 내가 가진 다정함을 들키게 만드는 표정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이젠 각질처럼 푸석푸석 해져 떨어나간, 한때 촉촉했던 시절을 찾으러 가는 여행이라 말하겠다. 어딘지 좀 장황하지만 좋은 것일수록 딱 꼬집어 얘기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런데 내 마음속 다낭, 호이안, 훼는 여전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