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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모니카 Feb 27. 2022

올레길


걷는 길

만나는 길

사람의 길


뒤돌아 본 들

아무것도 없는 길

흙냄새 진동하는 과거일 뿐.


주머니 속 마른 호두 있는 힘껏 깨물어 버리고

구석구석 지나는 바람에 머릿속 씻어낸


버리는 길

다 내버리는 길

미련도 정도 없는 길


너무 자라 버린 고사리 순 옆에

독이 될 숨 다 뱉어내

솔향 가득 채운다


돌아서 되찾아 온 길

살짝 미소 짓고 내려와 

손에 가득 부푼 꿈 쥐고 오는 길


걷는 길

만나게 될 길

노오란 리본 하나 매어 두고


길, 길

아름다운 그 길을 나는 걷는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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