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on Feb 09. 2021

그런 밤

그런 밤도 있는 거다


실낱같은 기적에 기대고픈 밤

이 세상에 너만이 홀로 남겨진 밤

까만 어둠이 너를 삼켜버릴 것 같은 밤

기억이 자꾸만 숨통을 조여 질식하는 밤


그런 밤도 오는 거다


따스한 살갗의 그 감촉이 눈물 나는 밤

눈 앞의 새근거리는 숨이 믿을 수 없는 밤

창 밖의 찬 공기가 두통과 폐를 씻어내는 밤

지금 이 순간을 박제해 영원으로 만들고픈 밤


이런 밤도 저런 밤도

잘해서 혹은 잘 못해서

오게 된 상도 벌도 아니다


그러니 오늘은 그저 편히 잠들면 된단다





작가의 이전글 불멸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