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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Boss)가 아닌 리더(Leader)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과 조직이 있다. 그리고 기업과 조직에는 최고 책임자가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행사한다. 그런데 권위를 행사하는 그들 중 일부는 보스(Boss)로 불리고, 일부는 리더(leader)로 불린다. 왜 일까? 이 글을 통해 보스(Boss)와 리더(Leader)로 불리는 이유를 살펴보고, 구성원들로부터 보스(Boss)가 아닌 리더(Leader)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경영컨설팅은 기업의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진단하여 경영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기업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이런 일을 업(業)으로 삼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고 책임자와 구성원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그들과 이뤄지는 인터뷰의 주제 중 하나는 리더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리더는 어때야 합니까?”, “당신의 리더는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의 리더는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까?”, “당신은 얼마나 리더를 신뢰하고 있습니까?” 등의 질문으로 시작한 인터뷰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토장이 되어 간다. “우리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뒤에서 지시만 합니다”,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회피합니다”, “팀원들에게 대우를 받고 싶어만 합니다”, “지시한 대로 하지 않으면, 네가 팀장 해!라고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등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 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피아 보스가 연상되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보스(Boss)’가 넘쳐나고 있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스(Boss)와 리더(Leader)라는 주제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둘에 대한 객관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전적으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보스(Boss)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실권을 쥐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 정의하고, 유의어로 “당수(黨首)”, “두목(頭目)”이 등장한다. 당수(黨首)와 두목(頭目)의 의미는 ‘패거리의 우두머리’다. 한마디로 한 무리의 집단에서 실권을 쥐고, 흔드는 최고 책임자를 보스(Boss)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리더(Leader)는 “조직이나 단체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 또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의어는 “지휘자(指揮者)”, “선도자(先導者)” 다. 지휘자(指揮者)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단체의 행동을 통솔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선도자는 앞에 서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리더(Leader)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단체에서 앞장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인 것이다. 한 마디로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차이를 정리하면 “실권을 쥐고 행사하는 자”는 보스(Boss),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이끌어 가는 자”는 리더(Leader)인 것이다. 그렇다면 보스(Boss)와 리더(Leader)의 행동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실권을 쥐고 행사하는 보스(Boss)는 자신의 실권을 더욱 높이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며, 모든 결정을 자신이 내리려 하려 행동 경향을 보인다. 반면 영향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Leader)는 어떻게 하면 팀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여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 주된 관심사다. 그래서 그들은 긍정적 변화와 성과 창출을 위해 상황에 따라 구성원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함께 만들어가려는 행동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들에게 있어 무대의 주인공은 개인이 아닌 전체인 것이다.
 기업은 조직의 최고 책임자에게 조직을 이끌어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과 역할을 부여했고, 일부의 실권을 준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실권을 권력인양 행사하는 보스(Boss)가 아닌 실권을 통해 조직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Leader)를 원하는 것이다.


최악의 리더 VS 최고의 리더

 행동과학 기반의 경영 컨설팅에서는 리더의 역할과 행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과 조직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 결과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리더가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긍정적인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코칭에 많은 컨설팅 역량을 집중한다. 행동과학 기반의 경영 컨설팅에서 최악과 최고로 꼽는 리더를 설명하기 위해 “Q4 Leadership" 모델(행동과학 기반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 ALULA의 리더십 모델)로 리더십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별 행동 특성에 대해 기술하도록 하겠다.
 Q4 리더십 모델은 성과(Performance)와 참여(Commitment) 역량을 기준으로 리더십을 Q1부터 Q4까지 아래의 그림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한다.  


Q4 Leadership

 Q1 유형의 리더는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역량이 부족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도 부족한 리더다. 이들은 기업으로부터 받은 실권을 마치 권력 인양 행사한다. 그럼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직의 구성원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리더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최악의 리더다. Q2 유형의 리더는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역량은 있지만, 성과는 창출하지 못하는 리더다. 이들은 구성원들로부터 “사람 참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뿐이다. Q3 유형의 리더는 Q1 유형과 같이 기업에서 받은 실권을 권력 인양 행사하지만, 좋은 성과를 창출한다. 이 조직의 구성원들은 리더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른다. 왜냐면 그가 바로 보스(Boss)이기 때문이다. 보스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리더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긴다. 마지막 Q4 유형의 리더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앞에서 끌어 주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면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행동은 “리더(Leader)”의 사전적 의미와 정확히 부합한다. 이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들은 리더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이들이야 말로 구성원들이 최고로 꼽는 리더이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리더다.


Q4 리더의 공통된 3가지 행동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일부는 아마도 이런 의심을 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4 리더는 이상적이다’ 또는 ‘과연 우리나라에 그런 리더가 있을까?’,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될까?’ 하고 말이다. 현재 필자가 몸담고 있는 피델리티솔루션(글로벌 컨설팅 기업 ALULA를 모기업으로 둔 국내법인)에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행했거나, 수행하고 있는 경험에 근거하자면, 국내에도 분명히 Q4 유형의 리더가 존재하며, 그 규모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 내 Q4 유형의 리더가 평균 18%다. 리더십 분야에서도 8:2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구성원들로부터 Q4 리더로 인정받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리더와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 공통적인 3가지 행동을 찾을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행하는 공통된 3가지 행동이 아주 특별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 행동들은 바로 부하직원의 성장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 기반으로 촌철살인의 대화를 꺼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 하나이며. 힘들고, 지쳐 있는 부하직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살며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거나 하는 무언(無言)의 격려 행동이 그 두 번째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뤄내는 작은 성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더들은 말한다. “정말 부하들을 사랑한다”, “성장하길 바란다”, “행복하길 원한다”, “최고의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부하직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그들이 조직 속에서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리더(Q4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무엇”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렵고, 힘든 것이 되어 버린다. 최고의 리더(Q4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한정 짓는 그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클라우스 발켄홀(독일 승마 금메달 선수)은 그의 저서 <리더와 보스는 무엇이 다른가?>에서 “리더와 보스, 두 가지 모두 권위 있는 자리다. 하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반면, 리더는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낸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되새기다 보니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생각난다. “정말로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돼라”,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라고 하는 그의 대사, 지쳐 쓰러져 자고 있는 후배에게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고, 응급조치를 잘 한 후배에게 “잘했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의 행동들. 낭만닥터 김사부는 후배들에게 의료인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삶을 길을 밝혀 주고, 고된 삶에 따뜻한 위안이 되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최고의 리더(Q4 리더)였다. 조직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 기반으로 소통하는 촌철살인의 대화, 무언(無言)의 따뜻한 격려 그리고 작은 성과에도 그들을 향한 아낌없는 칭찬은 당신을 최고의 리더(Q4 리더)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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