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기록
작년 이맘때쯤엔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아들의 예중 입학.
지난 반 년의 기록 중 4월.
2022/4/3
아들은 여전히 학교가 즐겁다.
하루 2시간 가까운 왕복 통학에 피곤이 쌓여 입병이 수시로 나는데도, 힘들다는 말은 여태 하지 않는다.
2022/4/4
C조 트럼펫을 중고로 샀다.
새 트럼펫이 생겨서 신난 OO.
선생님 또한 OO이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즐겁게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음 참으로 좋겠다.
즐겁게.
잘.
2022/4/11
OO이는 마치 강아지처럼,
집에 와서 한참을 느리고 산만하게 제 할 일을 꾸역꾸역하다가 잠에 든다.
요즘은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는 느낌이다.
2022/4/16
OO이 반에 한 친구가 '학교가 무서워서' 입학 후 이틀만 나오고 여태 학교에 나오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틀간 이 친구와 대화를 좀 한 게 OO이어서, OO이에게만 살짝 선생님이 귀띔을 해주었다고 했다.
그 아이의 부모님 속이 얼마나 상했을까 싶어, 얼굴도 모르는 그 부모님이 걱정되었다.
예술을 하는 아이라서 더 민감한 것일까.... 이 아이도, 부모님도 이 시간을 잘 견뎌내길...
2022/4/27
OO이의 중간고사 성적... 충격의 도가니.
심기일전하여 기말고사를 보겠다고 하지만, 과연....???
OO이의 의지를 믿고 싶지만, 또 한 번의 실망 이후 결국 학원행을 결정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적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