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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ish Mar 08. 2019

[목글] 하루의 끝.

116/642 내가 원하는 가수가 되어 라이브 콘서트에서 노래 한 곡을

뜨거운 함성, 광활한 무대 위. 땀과 눈물이 뒤섞여 얼굴 전체를 쓸어내린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목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덩어리들 때문에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 최악의 위로 방법이라 전하던 그의 모습을 하고, 마지막 발버둥을 친다. 가장 좋아하는 곡을 선곡한 뒤, 작은 생각에 잠긴다. 앞으로의 무대를 상상하며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아낌없이 써버리자고. 노래를 부르기 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해야만 했다.     


삶이라는 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죠. 우린 그 과정 속에 있고 그로써 성장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당장은 참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 나고 그러겠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예요.

다음 만남을 반드시 기약하며 기억해달라는 말을 당부했다.      


불이 꺼지고 익숙한 전주가 나온다. 마지막 무대였다.          



+ 이 글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주제를 받고 떠오른 아이디어를 쓰다가 다시 지웠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이야기가 머릿속에 가득 차서 다른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 떠오르더군요.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 제가 좋아하던 가수 샤이니 종현 님께서 세상을 떠난 뒤 압도되는 것이 버거워서 의도적으로 접촉을 차단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1년이란 시간이 넘게 지났고 지난 추억들을 꺼내어보니 참 소중했던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와 좋아하는 말을 듣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비록 썼다 지웠다 많이 망설였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공감과, 추억 그리고 기억을 더듬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116/642

내가 원하는 가수가 되어 라이브 콘서트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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