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퇴직? 개념원리부터!
직장 생활 힘드시죠?
이제 막 입사한 사회 초년생도, 회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대리 및 과장도, 회사 생활 15년 넘은 차장, 그리고 곧 퇴직 예정이신 부장이나 임원도 모두 회사 생활은 힘든 건 매한가지일 거예요.
회사라는 본질상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하는 개인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조직에서 개인의 자유가 100% 보장되지 못하고, 본인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회사의 경영진은 구성원을 사람이 아닌 숫자로 인식하다 보니 인간성이 결여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은 가슴속에 사표를 항상 들고 다니는 듯해요.
저 또한 이런 상황에 항상 질문이 생겼어요. "정말 이렇게 밖에 회사 생활을 할 수 없을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조금만 덜 괴롭다면 또는 더 즐겁다면 참 좋을 텐데... 실제로 그런 회사를 만들 방법은 없을까?" 등등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죠. 그런 고민들이 이어져 현재는 회사에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그리고 개인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 또한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의 핵심에는 '변화'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현재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의 핵심이라 생각하고요 그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혁명이니 혁신이니 더 강한 단어도 많지만 전 '변화'라는 단어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가랑비 옷 젖듯이 서서히 그리고 조그만 움직임들이 눈에 띄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혁명이나 혁신 또한 결국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직이나 퇴사 이야기를 해볼까 하다가 그전에 '변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변화라는 것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러한 변화를 만들려면 우리 개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저는 '변화'하면 내비게이션이 딱 떠올라요. 내비게이션의 작동 원리가 '변화'의 작동 원리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작동 단계는 우리가 가려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여 길을 안내하죠. 변화라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가장 먼저 나의 목적지를 정하고 내가 현재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한 뒤에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 가면 됩니다. 작동 원리는 참 쉬운데 당연히 잘 안됩니다. 원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아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어렵거나 목적지를 정하더라도 그것이 자주 바뀌거나, 현재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렵거나, 둘 모두 완벽하게 끝내더라도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모르거나 등등의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로 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행동을 결정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부터 볼까요?
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첫 번째는 내가 처한 상황(누구와 어디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는지)을 아는 것,
두 번째는 그 상황에서의 나의 반응(감정 & 생각)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약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아래의 질문을 던져 보시고 여러분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하시기로 결정하셨다면 반드시 종이와 펜을 준비하시고 적어 보세요- 적지 않으면 우주로 금방 증발해 버릴 거예요.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어떤 감정이 느껴집니까? 기분은 어떤가요?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
회사를 갔어요.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서 무얼 합니까? 그때 느껴지는 감정과 기분은 어떠한가요? 최근 드는 감정과 기분은 얼마나 지속되어 왔고,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몸상태는 어떤가요? 무겁고 피로하고 짜증이 많은가요? 아님 그 반대인가요?
이러한 감정과 기분의 근원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사람 때문인가요? 아니면 일 때문인가요? 사람이든 일이든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여기까지 작성하셨다면 다음 단계는 위의 상황을 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이러한 나의 현재 상태나 위치는 내가 원하는 것인가? 것이었는가? 계속되어도 좋은가? 괴로운가? 당장 바꾸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가? 아님 견딜만한가?
바꾼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 가장 쉽고 빠르게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는 행동을 선택하고 실행을 시작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한다고 적으셨나요? 그것들 중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그 행동 중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을 때 내 앞에 놓여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행동 목록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피곤하다, 쉬고 싶다 ‘이고 몸이 영 무겁고 찌뿌둥합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보니 요즘 연달아 야근을 하고 야근 이후에는 술을 한 잔씩 먹으니 잠자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반복되니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하는지 생각해 보니 야근을 안 하거나 술을 안 마시거나 술을 마시더라도 맥주 한 잔 정도로 소량을 마시거나 등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내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정해 보는 것입니다.
요즘 일이 많은 건 회사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야근은 당장 오늘부터 안 하긴 힘듭니다. 그럼 술을 안 마시거나 술을 먹더라도 맥주 한 잔 정도 소량만 먹는 건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근 후에 집에서 맥주 한 캔만 먹고 자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럼 이게 끝일까요? 아닙니다. 지금 당장 맥주 한 캔만 먹고 자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당장 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 할 일이 이미 정해졌는데 지금 당장 그걸 위해 할 일을 생각하라고? 좀 이상해 보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하나라도 생각해 봅시다. 어떤 걸 해야 할까?라고 생각만 하지 말고 한 번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지금 당장 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와이프에게 평소 소주 1병씩 사놓는 술을 맥주 한 캔만 사놓으라고 전화를 하는 것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지금 이 순간 내가 바꾸려는 무언가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면, 이제 남은 건 그 행동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실습을 해볼까요? 이 글을 읽고 당장 무엇을 해보시겠어요? 리스트업 해보시고 리스트 중에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는 걸 해보시면 좋겠네요.
이렇게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다 보면 그 행동이 또 다른 행동을 낳습니다. 이렇게 행동이 꼬리를 물면 결국 내가 목적하는 행동까지 이어지고, 이렇게 목적하는 행동이 하루 이틀 연속되면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습관이 되겠죠. 이런 습관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그럼 당장 우리 '변화'해볼까요?
당장 무엇을 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