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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테씨 Oct 15. 2024

깨달음은 매일 있다.

2021. 8.22 

운동 7주 차 4일째  (산책 2일 차)


어제에 이어서 걷기 운동 2일 차. 원래 오늘까지 운동 쉬고 내일부터 제대로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찌뿌둥함을 이기지 못해 산책을 시작했다. 나이키 런 가이드도 없이 그저 오늘 운동의 목표는 어제보다 더 많은 거리를 움직이기로 정했다.


 달리지 않고 한참을 걷다 보니 손과 발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예전에 헬스 PT 받을 때도 그랬었는데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조금 움직이면 오히려 몸이 부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한 시간 동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요즘 운동하는 그 공원을 만삭임산부 때에도 빠른 걸음으로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예정일이 다가오는데도 진통이 안 와서 빨리 나오라고 운동을 정말 정말 열심히 했다. 출산휴가 쓰고 집에 있으면서 진통유도와 분만에 좋다는 운동은 거의 다 했다. 걷기, 짐 볼, 요가 등등. 만삭의 몸으로 하루에 30바퀴 넘게 운동했다. 비록 빨리 걷기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출산을 하고 조리원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은 정말 출산은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운이라는 말도 신뢰가 갈 만큼 모든 상황이 다 달랐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 사람이 진통이 오지 않아 제왕절개를 하기도 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휴식만 취했던 사람이 자연분만을 한 케이스도 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임신한 사람들한테 운동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운동 많이 하면 진통 잘 오고 자연분만이 수월하다는 거 아니라고 말해주곤 한다.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말이다. 


빨리 걷기를 하면서 핸드폰으로 SNS도 하고 웹툰도 봤다. 집에 있었으면 그냥 앉아있거나 누워서 했을 행동들이 걸으면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유레카! 이제 집에서도 핸드폰 볼 때 움직여야겠다. 생활 속 움직임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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