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으실 거예요!
아침 일찍 약속 장소인 곤지암 역으로 가기 위해 직행버스를 타러 갔다. 하루 전 지도 검색을 통해 버스 노선을 확인한 나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버스 중앙차로까지 도착한 나는 하루 전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했던 1113-10 곤지암행 버스를 표지판에서 찾아보았다. 하지만 내가 찾던 버스가 안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 봤나 생각하며 다시 천천히 두 번 번 표지판을 확인해도 없었다. 나는 마치 고양이에게 쫓기는 쥐새끼처럼 심장이 가빠지며 불안해진다. 서툰 손동작으로 스마트폰 지도 검색을 통해 버스 노선을 확인하니 분명히 버스 노선이 검색되니 이 어찌 된 일일까?
더 이상 아등바등하며 지체할 수가 없어 대기 중이던 옆 사람에게 물어보며 내 핸드폰을 건네주는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 이 느낌도 잠시 그분의 기다리던 버스가 오는 바람에 내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며 버스로 곧장 가버려 나는 닭 쫓던 개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염치를 무릅쓰고 또 다른 사람에게 경기도 광주행 버스 정류소를 물어보니 그는 즉각 손가락으로 방향을 제시하며 건널목을 건너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된다고 명쾌한 해답을 알려 주었다.약속 시각이 늦을까 봐 노심초사하던 내게 그분은 구세주와 같았다.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일러준 대로 나는 코흘리개 유치원생처럼 그대로 실행했다. 그토록 찾던 노선버스를 찾고 드디어 기다리던 곤지암행 버스를 타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옛 속담에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라고 했는데 아무리 자신해도 자만하지 말고 또다시 확인해서 정확히 일하라는 이야기인데 그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다. 얼마 후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로 곤지암 역에 하차했다.그러자 곤지암 역이 내 눈앞에 커다랗게 다가왔다.
이제 다시 한번 정류장 근처의 조금은 바빠 보이는 청년에게 곤지암역 가는 방법을 물으니 하던 일을 즉시 멈추며 친절하게 건널목을 건너 우측으로 가면 저기 보이는 큰 건물이 곤지암 역이라고 자세히 안내해 주었다. 그의 호의에 따뜻함이 전달된다. 구사일생으로 오늘 오전 두 사람의 친절로 약속 장소까지 제시간에 도착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잠시 뒤 만나기로 했던 박 대표와 함께 승용차로 최종 목적지인 아산으로 향했다. 일전에 한 번 뵈었던 아산의 송 대표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며 안내했다.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사들여둔 넓은 토지와 확장한 도로를 보여 주었다. 송 대표는 자신의 공장 인근에 김 영 김 씨 종친회 선산이 붙어 있어 그분들의 묘지 돌봄을 위해 공장 지하수에 호수를 연결하고 물까지 무료로 쓸 수 있게 해 주었다니, 그의 넉넉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다.친절과 배려가 몸에 밴 요즘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더구나 세상을 이롭게 하는 그의 제품들까지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은 여러모로 여러 사람의 친절과 따뜻함을 느끼며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는 교훈을 준 감사한 하루였다. 친절했던 이들 모두에게 하늘의 축복이 내려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