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잘 활용하십시오"
포노사피엔스의 등장이다.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 한다. 휴대전화를 뜻하는 ‘Phono’와 생각, 지성을 뜻하는 ‘Sapiens’의 합성어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세상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상엔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을까?
금융시장의 변화이다. 예전의 은행들은 가장 번화가의 가장 좋은 위치의 빌딩 1층에 자리를 잡았다. 건물주들은 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의 은행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1층에서 쫓겨나다시피 겨우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마저도 지점들의 통폐합으로 점포들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가 되었다.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몇 번 터치만 하면 손쉽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이다.
한때 개봉관 극장의 인기가 대단한 적이 있었다. 좋은 시절엔 극장표 예매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다가올 시대를 예견하지 못하고 극장 사업에 큰돈을 투자했던 대기업이 투자 위험으로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을 정도이니 스마트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이 난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 내가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나의 시간에 맞추어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뿐만 아니다. 방송과 신문의 뉴스를 볼 때도 TV를 켜거나 종이 신문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 내 몸의 분신처럼 항상 함께 다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접할 수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각 매체가 유튜브 채널을 새로 만들게 하는 흐름을 이끌고 있다.
택시는 어떠할까?
이전을 생각해 보면 빈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롯가에서 땡볕에 서 있거나 차 없는 것도 서러운데 비 오는 날 처량하게 택시를 잡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택시 예약을 하게 되므로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승객들은 마치 자가용 기사를 부르듯이 내가 원하는 출발지에 서 있기만 하면 자가용처럼 택시들은 상전 모시듯 정확하게 도착하게 된다.
쇼핑은 어떨까?
한때 대기업의 대형 할인점들이 천하를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손님들이 넘쳐나고 제조 업체들인 이곳에 납품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입점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의 구매패턴은 놀라보게 달라졌다. 이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잘 정리된 상품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곳저곳의 판매처의 가격대를 비교해서 간단한 결재와 클릭으로 손쉽게 구매하게 된다. 별로 할 게 없던 시절엔 마트 장 보러 가는 게 하나의 놀이처럼 되었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변한 것 같다. 스마트폰의 공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기업의 유통회사 사장들이 하루아침에 물갈이되는 참사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카메라와 필름 시장의 변화이다.
한때 전 세계 사진의 대명사였던 코닥이 넘어지고 일본의 소니 역시 잘 나가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한창 시절에 미래를 위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함으로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과 연인들이 놀러 갈 때 사진을 잘 찍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준비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멋진 사진을 찍어도 될 만큼 전문 카메라 못지않게 성능이 좋아졌다. 이 때문에 카메라 제조 업체는 물론 카메라 판매 업체들 역시 허기가 질 정도가 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한 가지 실험했다. 대학생 참가자 141명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그룹과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만, 사용을 제한한 그룹, 그리고 스마트폰을 아예 소지하지 못한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약 8분 동안 사회적으로 배제된 상황(연구대상자를 옆에 두고 나머지 두 명이 친근하게 대화함)을 경험하게 한 전후에, 참가자들의 타액 스트레스 호르몬 측정과 자가 보고 설문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못한 그룹은 사회적 배제 상황에 대해서 배제가, 거 절감, 고립감을 경험했으며, 타액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수준이, 실험 당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던 그룹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수준이 비교적 평탄했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그룹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즉 스트레스 반응이 가벼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부작용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처럼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과 사고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좋은 점과 함께 부작용도 함께 다가오고 있다. 나이 든 어른들은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기기를 다루는데 서툴기만 하다. 골치가 아프다고 피해 갈 수도 없다. 앞으로는 더더욱 스마트폰이 세상을 점령해 갈 것이다. 이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면 버스 타기도 힘들고, 식당에서 밥 사 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와 어른은 새로운 문명은 위험천만하다고 믿으며, 신문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상식에 따라, ‘소중한 내 아이에게는 몇 살 때부터 얼마만큼 스마트폰을 허용할 것인가?’가 고민스럽다.
어린이들이 너무 어릴 때부터 전자 화면에 노출됨으로 인해 눈이 빨리 안경을 끼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어린아이들이 통제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많은 시간을 여기에 바치기 때문에 오는 부작용일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들 역시 스마트폰에 연결된 음악을 듣느라 무선이어폰을 많이 착용함으로 귀가 빨리 망가져 가고 있다. 아마도 한참의 노인들이 겪어야 할 청력 손상이 청년들에게 다가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이처럼 세상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던 이미 변해 버렸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이러한 현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국가나 기업이 도태될 수 있듯이 개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장점만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에베소서 5:15,16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걷고 있는지 계속 주의 깊이 살피고, 시간을 잘 활용하십시오. 시대가 악하기 때문입니다."
잠언 13:20 "지혜로운 자와 함께 걸으면 지혜롭게 되지만 미련한 자와 어울리면 해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