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십시오.
주부들은 왜 김장에 집착할까? 요즘은 예전과 달리 반찬가게도 많고, 대형 식품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마트나 재래시장이 붐빈다. 집집마다 분주해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름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해 본다.
그중 한 가지는 김장 김치가 있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1년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식탁에 놓인 김치와 더불어 겨울철 제맛인 김, 계란 후라이 정도만 있어도 간단한 식사는 해결할 수 있는 요긴한 존재다.
어쩌다 김치를 사 먹을 때가 있다. 그러나 역시 사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김장 김치는 특별한 맛을 낸다. 갓 담근 김치를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고춧가루의 알싸한 매운맛, 젓갈의 깊은 감칠맛, 마늘의 톡 쏘는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갖은 양념이 들어간 집에서 담은 김치와 마트에서 파는 김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더구나 집에서 담은 김치에는 특별한 정성이라는 양념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맛이 나나 보다.
김장 김치는 또한 다양한 메뉴에 사용된다. 대표적인 김치찌개는 물론 묵은지가 들어간 갈비찜, 그리고 가끔씩 생각나는 라면에는 빼놓을 수 없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에서 피어오르는 김은 추운 겨울날의 최고 위안이다. 김치가 빠진 식단은 생각할 수 없다. 앙금 없는 찐빵처럼 말이다.
겨울철 이맘때 2~3일의 수고로 1년이 행복해진다. 할 때는 몸이 천근만근이 되지만, 끝내고 나면 온 천하를 얻은 것 같은 마음이다. 김칫독 뚜껑을 닫는 순간, 마음이 푸근해지고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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