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Letter. 98
올해는 유독 눈이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함박눈은 내릴 때는 참 아름답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을 번거롭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눈을 치우는 일을 부여합니다.
그럼에도 봄이 점점 다가오는 지금은
눈 내리는 날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폭신한 눈이 내릴 때는 몰랐다가
쌓인 눈이 수많은 재해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가볍던 눈이 쌓여 비닐하우스를 무너뜨리고
건물의 천장을 허무는 것을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와 비슷한
눈 관련 속담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일터에서 눈과 비슷하게 쌓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과도 그렇고 신뢰도 그렇고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랜 시간 쌓이는 것 중 하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임하는 태도
협업하는 파트너들을 대하는 태도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태도
삶을 대하는 태도
모든 일에는 그 일을 대하는 그 사람의 태도가 깃듭니다.
나는 설령 나의 태도를 모를지라도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 사람의 태도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에 사용했던 공유오피스를 떠올려 봅니다.
공유오피스의 시설을 관리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이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들 마다 고객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습니다.
그저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객사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뿐만 아니라 각종 비품을 관리하고
환경 미화를 하던 분도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근무지에서 그분의 활약상은
모두가 다들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나가다 곁눈질 만으로
그분이 그 일에 대해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제빙기 얼음을 비워내고 청소를 하는 것도 모자라서
매주 한 번씩 제빙기의 모든 부품을 분리해서 세척과 건조를 하던 그분은
사수에게 매우 혹독하게 일을 배웠다고 가정하더라도
아무도 본인의 일에 대해 보고 있지 않더라도
본인의 업무를 사랑하고 일에 임하는 태도를 통해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몇 분이나 제게 따로 저분을 우리 회사에 직접 고용하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을 하셨으니
정말이지 그분의 태도를 모두가 함께 인정했다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태도는 어느 날 하루아침에 짜잔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업무 하나하나가 반복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것입니다.
업무는 가르칠 수 있어도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고 합니다.
태도는 그저 본인의 선택일 뿐입니다.
내가 어떤 태도로 일 할지, 시간을 보낼지, 인생을 살지는
우리 모두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나의 태도를 돌아보고
내 태도를 차곡차곡 좋은 방향으로 쌓아가 본다면
다시 찾아올 연말의 소복이 쌓인 눈만큼
묵직한 파괴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파이팅!
#스타트업 #조직문화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