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Learning) Moment 006
어렸을 땐 그렇게 시험만 끝나면 다신 공부 안 할거라고
다짐 또 다짐을 했었다.
지긋지긋한 학교 학원 독서실에서 벗어나
인생 공부를 하고 싶었다.
재수를 해서야 대학에 간 뒤로는 정말 공부를 게을리했다.
활자를 마주하는 일에서 최대한 멀어졌다.
취업할 때도 동기들이 주는 전공 족보 정도만 달달 외우고
나머진 언변으로 대충 때웠다.
취업을 해서도 공부할 생각이 없이
그저 수동적으로 일하고 놀기 바빴다.
그렇게 억지로 공부하는 걸 멈춘지 10년이 지나서야
문득 내가 내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회사에서 한 세월을 보낸 선배들을 보니
넓고 푸른 바다로 흘러가기는 커녕
고여있는 저수지에서 말라가는 모습으로 보였다.
샘솟는 물줄기가 없다면
흘러야 썩지 않는다.
배움은 그저 활자를 읽는 것 뿐 아니라
나와 다른 것들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당신의 배움이 멈춰있다고 느끼는가?
그 인지에서부터 배움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