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06 러닝, 나를 바꾸는 아침달리기

by 부지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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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던 날이 정확히

2019년 10월 6일 일요일 이었다.


왠지 월요일부터 시작하면, 월요병처럼 느껴질까봐

일요일 아침, 예전 같으면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나는 집 앞 안양천을 달리고 있었다.



자연을 달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과 별개로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큰 허들이 된다.

새벽 특유의 차디찬 공기들은

가까스로 몸을 추스려 바깥으로 나온 나를

다시금 집으로 향하게 할 만한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디찬 새벽 공기를

상쾌한 느낌으로 바꿔준 마력의 소유자가 있었으니

바로, 일출이었다.



photo-1542442828-287217bfb87f?ixlib=rb-1.2.1&ixid=eyJhcHBfaWQiOjEyMDd9&auto=format&fit=crop&w=1000&q=80 안녕하세요 태양님



태양을 피하기는 커녕

떠오르는 태양이 드리우는 양지를 향해 달리며

매일같이 달라지는 일출의 자연색깔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매일 같이 해가 뜨고 지는데 30년 넘게

일출이라 하면 1월1일 새해벽두에

정동진에 가거나, 산에 올라 맞이하는 연례행사 느낌이었는데

매일같이 해가 뜨는 걸 보니 온 몸에 정기를 받는달까?

왠지 모르게 든든한 우군 하나를 매일 아침 마주하는 순간같았다.

게다가 그저 불그스름할 줄만 알았던 태양은

언제는 노랗고 언제는 붉고 언제는 핑크빛

매일 그에게도 기분이 있는 듯이 색을 바꿔가며 나를 맞이했다.


꾸준히 달리게 되면서 점점 해가 짧아져

더 이상 해를 볼 수 없는 시간에 달리게 되었을 땐

너무 그리운 태양빛을 대체할 만한 달빛과 별빛

그동안 아침의 색에 가려져 있던

검은 빛 회색 빛의 무채색 빛에 더해

보라빛 파란빛으로 싱그러움을 더해줬다.


아침에 일어나 달린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자전축 23.5도에 맞춰 돌아가는

그저 지구의 일부, 대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


아침 달리기 코스는 제한적이다.

출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코스를 달리게 된다.

그래야 내가 달릴 수 있는 거리,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이 생긴다.

안양천으로 나와 비산동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면

1km지점까지는 고가도로를 지붕삼아 달리는 코스가 시작되고

그 끝에는 게이트볼 장이 있다.

꼭두새벽부터 게이트 볼을 치시는 어르신들과 눈을 마주칠 때면

왠지 모르게 그 분들께

'젊은이, 참 부지런하구만~'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게이트볼장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다리 밑에는

기체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무슨 뜻인지 모를 중국어 현수막과

소림사에서나 나올 법한 BGM들이 깔리고

온 몸에서 유일하게 눈을 제외하고 꽁꽁싸매신 몇 분이

눈을 감고 기를 모아 지나가는 나에게 기를 뿜어주시는 느낌이 든다.

2.5km 정도 지나면 나오는 다리에서는

잠시 멈춰 일출 사진을 찍는다.

안양천 물에 비쳐 반사되는 아파트들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또 꺼져있어 다른 조명 구성을 통해

마치 산스크리트어 같은 글자로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듯 하다.

그렇게 반환점을 돌아 달리다보면 3km 지점 쯤

항상 손을 꼭 잡고 걸으시는 노부부 한쌍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면 한강 산책을 나가시는 부모님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나도 노부부가 되서 저런 다정함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4km 지점을 지날 때면 여중생? 여고생? 인지 모를 학생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사실 어르신들만 계신 새벽시간에

긴 머리의 그 학생을 보고 살짝 귀신(?)인가 싶어 놀라기도 했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아침 등교 전 부지런히 걷는 학생인 것 같았고

나는 매일 조명이 없어 잘 보이지 않는 컴컴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눈썹을 살짝 들어올려 눈인사를 날렸다.

(물론 전혀 보이지 않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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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km를 뛰고 나면 보통 25분~30분 사이가 소요되는데

마치 30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온 여행 느낌이 들어

매일같이 여행지에서 달린다는 생각으로 달리게 되었다.

나름 아침에 달리는 재미가 하나씩 추가되고 있었다.



달리는 이유


미라클모닝을 하기 전부터 간간히 달리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땐 주로 단거리 위주로 달렸고

여러가지 구기종목을 하며 열심히 달렸고

무릎이 다친 뒤로는 달리는 걸 쉬었다가

회사 피트니스 센터에서 런닝머신을 주로 뛰다가

팀장님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면서

10km 마라톤을 몇 번 참가해봤었다.


다만, 달린다는 것이 주는 재미? 그런건 잘 모르겠고

달리면서도 왜 달리는지 굳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런닝머신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나를

누군가 도촬해서 동영상을 보내왔다.

이런 질문과 함께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톡을 보내오신 분은 예전 팀장님이셨는데

톡을 확인하자마자 뒤를 돌아봤지만

팀장님은 온데 간데 없고

질문만이 덩그러니 남아 내 머릿 속을 채웠다.

정말, 왜 달리는 것일까?


나는 팀장님께 이렇게 답을 드렸다.

'창조적인 생각의 뿌리에는 건강한 신체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으며 달립니다.'

그 당시 읽었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나오는 구절을 얼추 비슷하게 이야기 했던 거였는데

말하고 보니 맞는 것 같았다.


달릴 때는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원래 뇌 속에 흩어져 있던 생각의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고 선들이 이어져 면이 되는 놀라운 현상들이 벌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복잡하게 엉켜있던 생각의 실타래가 풀리기도 한다.


달린다는 건 건강한 신체에서 에너지가 나옴과 더불어

전신을 써서 땀을 흘림으로써 신진대사를 활봘히 함과 동시에

발상과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 지적, 심리적 자극을 유발하기 까지 하는 것이다.


%EB%9F%AC%EB%8B%9D2.jpg?type=w1 그냥 달립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허나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아무렴 어떤가?

달린다는 건 이유없이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




다음화 예고

[미라클모닝] 07 영어공부, 끝나지 않은 외국어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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