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쁜남자 Sep 09. 2024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게

레그 프레스로 하체 운동하면서

헬스장에는 여러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운동기구는 운동 효율을 높여주고, 우리가 운동하다 다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맨몸으로 고중량을 다루기에는 아직 자세가 불안정하다면, 적절한 운동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게 운동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중에 가장 무거운 무게를 다룰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연 레그 프레스 머신을 활용한 하체 운동일 것입니다.







레그 프레스 머신을 살펴보면, 우선 의자 등받이가 일정 각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운동 시작 전에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체 운동 안 하고 이대로 한 숨 푹 자고 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이때까지는 몸에 아무런 부담도 긴장도 없습니다.



등받이에 기대어 앉으면, 눈앞에 커다란 발판이 보입니다. 다시 레그 프레스 머신을 살펴보면, 이 발판 역시 일정 각도로 기울어져있습니다. 머신에 따라 40~50도 정도로 기울어져있습니다. 의자 등받이가 기울어져있고, 발판도 기울어져있으니, 레그 프레스 머신에 앉아 발판을 양발로 쭉 밀면 내 상체와 하체가 거의 90도를 이루게 됩니다.



레그 프레스 운동이 가장 무거운 무게를 다룰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과 레그 프레스 머신의 구조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바닥에 있는 100kg의 원판을 수직으로 들어 올린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뉴턴의 운동 제 2법칙에 따라 100kg 원판에 수직으로 중력가속도가 작용하게 되고, 약 1,000N의 하중이 발생합니다. 만약에 수직으로 100kg의 원판을 들어 올리려면 약 1,000N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레그 프레스 머신에 100kg의 원판을 결합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누워 양발로 45도 경사진 발판을 힘껏 밉니다. 이때 발판이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기에 힘의 분해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럼 삼각함수를 활용하여 요래 저래 계산을 하면 45도 경사진 방향으로는 약 700N의 힘이 작용합니다. 



그리하여 수직으로 100kg 원판을 들어 올릴 때는 약 1,000N의 힘이 필요했지만, 레그 프레스 머신에서는 그보다 적은 700N 정도의 힘만으로도 100kg의 원판을 밀어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레그 프레스 머신의 구조만으로도 100kg이라는 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레그 프레스 머신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는 리니어 부시(Linear Bushing)를 꼽을 수 있습니다. 베어링은 원활한 회전 운동을 위해 필요한 부품입니다. 회전하는 모든 기구부에는 베어링이 들어있습니다. 리니어 부시는 회전 운동이 아니라 원활한 직선 운동을 위해 필요한 부품입니다. 레그 프레스 머신의 발판은 2개의 축을 따라 직선 운동을 하게 되는데, 바로 2개의 축과 결합된 부분에 리니어 부시가 들어있습니다.



리니어 부시 안에는 베어링처럼 고강도에 내마모성이 뛰어난 금속 볼이 들어있습니다. 여러 개의 볼이 축과 맞닿아 마찰을 최소화시켜 발판이 축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리니어 부시는 직선 운동에 특화된 부품이기 때문에 레그 프레스를 하는 입장에서도 동작이 훨씬 쉽고 간결하면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평소 맨몸으로 바벨 스쿼트를 하면 70kg 무게도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해냅니다. 반면 레그 프레스 머신으로는 160kg 무게도 거뜬합니다. 운동 초보인 저도 그 정도인데 전문적으로 운동을 오래 하신 분들은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다른 운동으로는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무게를 레그 프레스로 해내면 자기만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와~ 내가 이 무게를 해내다니!’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160kg이라는 무게는 저 혼자서 감당해낸 무게가 아닙니다. 레그 프레스 머신의 구조와 리니어 부시라는 부품 덕분에 밀어 올릴 수 있었던 무게입니다.







우리가 감당해내야 하는 무게가 단순히 원판의 무게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원판의 무게를 추월하는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살아갑니다. 그때마다 힘의 분해를 일으키는 레그 프레스 머신의 구조처럼, 마찰을 줄여주는 리니어 부시처럼, 누군가가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제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계시겠죠. 그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도 전합니다. 



레그 프레스를 하며

오늘도 딴생각을 합니다.

이전 02화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