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사유 Jan 20. 2024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

사랑은 힘이 세다. 사랑은 길게 남아 향기를 남긴다. 사랑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의 인생은 위대하기 때문에 사랑은 위대한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      

사랑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그런 마음이나 일이 내게 있었나. 나는 사랑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내게 사랑은 기다림과도 비슷한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참아주는 일. 내게 실수하더라도 화내지 않고 기다려 주는 일. 나는 항상 기다리면서 사랑한다. 정확히 말하면 한번 쉬어가는 것.     


사랑은 흔적이 남는다. 얼굴에서, 말투에서, 손짓과 몸짓에서, 냄새에서, 숨소리에서까지. 그래서 인간의 구성요소에는 사랑이 들어간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다.


주변 사람 중에 흔히 이야기하는 비호감의 전형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까내리기 급급한데 자신의 실수에는 지나치게 관대한 그런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만 받다가, 나중에는 그 사람과 싸우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그 사람과 표면적으로만 지내다가 평소 따르는 선생님에게 그 사람에 관해서 물어봤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내게 눈을 마주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직 나이가 젊잖니. 자기가 보고 배우고 느낀 게, 그 정도뿐인 아이일 뿐이야. 그 친구 모르긴 몰라도 사랑받지 못하고 큰 아이일 거야. 그런데 본인이 그것을 곧이곧대로 배우는 사람이었던 거지.
네가 지나칠 사람이면 그대로 내버려두어, 나이 들면 바뀌겠지. 아니면 평생 욕먹고 다니던가. 그런데 만약에 네가 계속해서 마주쳐야 되는 사람이면, 똑바로 가르쳐 줘. 네가 받은 사랑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 친구한테 나누어줘. 틀림없이 좋아질 거야. 그런 친구들은 그게 필요한 친구인 거야. 그 친구를 사랑해 봐 네가.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처럼 네가 그 친구를 아껴줘. 그 친구의 어른이 되어주는 거야. 


지나치는 사람일 뿐이어서 내버려두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그 친구의 모습들이 다시 보였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하는 사람을 보며 더 잘하라고 말하던 그 친구의 눈을 보게 되었고, 본인의 실수에 지나치게 관대한 척하던 친구의 손이 떨리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점점 미움이 수그러들 뿐이었다.     


미움은 무릇 이런 것 같다. 잠깐 왔다 사라지는 것. 영원할 것 같지만 어느새인가 사라져 있는 것. 사랑에게 지는 것. 어쩌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인 것. 


오늘의 나는 내 마음에 김이 서리지 않게,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마구 적어 내려 가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울면서 글을 쓰는 일을 그만하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