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검사관, 파리를 달리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파리의 8월은 무척이나 선선하다. 우리나라 추석 날씨처럼 아침저녁으로 상쾌하다. 어제 에펠탑을 달리고 휴일 2일 차 달리기 코스로 몽마르트르 언덕을 정했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편도 2킬로미터 정도 된다. 왕복으로 해도 달리기에 괜찮은 거리라고 생각했다. 숙소를 나서서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니 숨이 차 오른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파리에서의 적응시간이 필요했었나? 올림픽에 와서 처음 일주일 동안은 미친 듯이 일만 했고, 남은 시간들은 잠만 잤다. 열흘이 지난 지금에서야 난 파리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렇게 달리다 보니 파리가 생각보다 크진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직 파리에서의 날들이 일주일이나 남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파리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파리에서의 나를, 그리고 그 시간들을 내 안에 담아두고 싶다. 언젠가 잊혀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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