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박둥둥의 월급루팡 도서리뷰
현암사에서 나온 소세키전집은 대부분 밀리에 등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나온 소세키 번역본들 중에서 이와나미의 전집을 바탕으로 한 가장 괜찮은 번역본이다
<우미인초>는 옛날 말투만 익숙해지면 시간이 순삭 되는 복수물로, 작품에서 우미인초를 담당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악녀 후지오는 꼭 한 번 만나볼 가치가 있다.
"휜 중절모의 갈색 차양 아래로 짙은 눈썹을 움직이며 올려다보는 머리 위로는, 속까지 쪽빛을 드러낸 희미한 봄 하늘이 불면 날아갈 듯 부드럽게 펼쳐져 있고, 마치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듯이 히에이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침내 비극이 찾아왔다. 다가올 비극은 진작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한 비극이 그대로 진행되도록 내버려 둔 채 한쪽 손조차 내밀지 않은 것은, 악업 많은 사람의 행위에 대한 한쪽 손의 무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비극이 위대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무네치카는 이런 답장을 보내왔다.
이곳은 희극만이 유행한다네"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 밀리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