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박둥둥의 월급루팡 도서리뷰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는 관용표현이 있다.
이 책은 그 말을 실증하는 책이다. 새로운 철학 이론으로 나아가는 책은 아니지만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어디선가 마주쳤을 발터 벤야민, 특히 그의 아우라의 개념에 대해 한병철은 근대소설과 뉴스, SNS와 스토리텔링을 거쳐 AI까지 분석하고 진단한다
똑같은 책을 읽고 개념을 배워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만큼의 사유의 확장이 가능한 것은 전적으로 통찰력이 가진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 하나 안에 그가 읽은 만 권의 책이 엿보인다고 하면 과장일까?
이 책은 읽는 이가 벤야민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한다. 따라서 친절한 책은 아니지만 거의 다른 이론 없이 벤야민의 아우라 하나만 가지고 테마를 바꿔가면서 스피디하게 전개되기에 본격 철학책치곤 어려운 책은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서사는 몰락한다.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