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한국의 광복절

광복절 단상

by kaychang 강연아

며칠 전부터 길가를 지나가다 보면, 특히 신호 대기 교차로에서 인도 국기를 팔고 있는 모습 심심찮게 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광복절)가 가까이 왔구나 실감합니다.

소중히 다루어야 할 성스러운 국기를 길가에서 장난감 팔던 험한 손으로 만들어서 파는 게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국기에 대한 평소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지나치는 차량들 너머 인도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편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고국, 대한민국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향, 부모님, 대한민국, 애국가... 향수가 듬뿍 밀려옵니다.

****


8.15 광복절은 대한민국과 인도 모두 같은 날입니다. 인도는 승전국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영국은) 기득권을 유지할 만했지만, 전후 식민지 지배국에 대한 세계 정서가 부정적이었고 내부적으로는 영국의 재정난으로 인도를 지배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무엇보다도 힌두. 무슬림 간 갈등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 치달아서 영국은 하시라도 빨리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대한 인도 땅에서 바로 발을 빼면 치안공백과 사회혼란이 야기되겠기에, 인도 측에서 2년간 스무스한 이양 준비를 마칠 때까지 영국에서 국방. 치안을 맡아달라고 해서 1947년 독립하였다고 합니다.

****


오늘은 17년에 걸쳐서 두 아들이 다녔던 바산트 밸리 학교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인도와 한국의 광복절(Independence Day)은 8월 15일로 똑같습니다. 우리가 36년간의 일제시절을 청산하고 해방을 맞이한 것처럼, 인도는 200년간의 영국 지배를 벗어난 기념비적인 날인데 인도는 우리보다 2년 뒤 독립을 했습니다.

****

인도 사립학교인 바산트 밸리 스쿨의 광복절 행사는 매년 8월 15일 오전 5시에 시작됩니다. 학교 주변을 조용히 애국가(인도 고유의 노래)를 부르면서 한 시간 넘게 느린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지요. 큰 아들이 학교에 죠인한 뒤 얼마 안 있어 무슨 행사를 한다는데 새벽부터 잠을 설치면서 온 가족이 준비해서 행사에 동참했습니다. 당시 둘째는 스트롤러에 태우고 다녔더니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었지요...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학부모와 선생님들은 인도 국기의 상징인 오렌지색과 녹색, 흰색의 인도 옷을 걸치거나 숄을 하고 자유스럽게 같이 바산트 쿤지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이 엉켜서 노래도 부르고 잡담도 하면서 느릿 걸음으로 걷습니다. 학교에 도착할 무렵 해가 뜨고 환해지는데, 학교에 도착하면 간식거리와 커피, 차등을 나누고 연을 날리러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지요... 이때쯤이면 학교 버스로 학교에 오는 학생들과 어울려서 1시간가량 연을 날립니다.

그 후에 기념행사가 시작되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여서 인도 국기를 게양하고 인도 국가를 부르며 학생들의 합창과 선생님들, 이어서 직원들의 노래가 그다음을 잇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를 대표하는 간식거리인 스위트, 라두를 모두와 함께 나누고 헤어집니다. 이 학교의 개교 이후로 내려오는 전통으로 매번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


제가 공식 카운슬러로 있는 제네시스 글로벌 학교의 광복절 행사에 몇 년 전에 초대받아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나와서 애국가 연주와 노래를 하여서 기분이 으쓱했지요.

둘째는 바이올린을 하기에 학교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뒤이어 샤마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는데 같은 날에 한국과 인도가 광복했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우리 한국 학생들에게 애국가 연주와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영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폭동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 폭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심지어는 12세, 13세의 어린 학생까지 있었다면서 영국 교육에의 잘못된 점에 대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가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교육 개혁에 대해서 얘기가 된다, 그러면서 인도의 광복절이면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잇는 연 날리기에 대해서도 언급하셨습니다.


"연의 본성은 자유롭고자 하는 것이고 연은 이 연줄에서 달아나고자 애를 부단히 쓴다. 그러나 어찌하여 연줄에서 벗어나는 순간 연은 훨훨 자유를 만끽하겠지만 순식간에 지상으로 추락하여서 만신창이가 된다."

연날리기는 광복절의 큰 행사이며 자유를 상징한다.

이 연은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며 이 어린 학생들은 연의 본성과 같이 자유롭고자 하는 일탈 행동을 일삼는데,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연줄', 즉 DISCIPLINE인 것이지요. 기성세대들의 바람직한 규율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적절하게 연줄에 매달려있으면서 최대한 멀리, 높게 나르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겠지요!


두나라의 광복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