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이사를 무사히 잘 마쳤다. 특히 이삿짐 운반해 주는 분이 너무 좋아서 남편과 실랑이 하다가도 풀렸다. 너무 열심히 침대 운반및 조립을 도와주셔서 자발적 팁을 드렸음. 12만원 드리기로 했으나 15만원 드리고 아이스커피와 드링크도 사드림.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
아, 아침에 노르딕 걷기를 하러 갔었다. 선생님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우리 부부 밖에 없으니 밖에서 몇몇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있었으나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내가 나서서 노르딕 걷기의 장점에 대해 알리면서 동행하자고 권유하니 다들 약속이 있다고 빼더니만 세 분이 나중에 참석, 모두 다섯 명이 배웠다.
여기서 평소에 느꼈던 한국 사람들의 특징이 드러난다. 난 내가 좋다고 느끼면 진정으로 권유하고 그러는데 일단 사람들은 안한다고 하면 자신이 대단하다고? 혹은 부끄러워서 혹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혹은 교회 가자고 하는 것과 같은 불필요한 권유라고 지레짐작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본인은 노르딕 배우려고 여러 곳에 문의해서 이사날임에도 짬내어 참석한 것인데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어쨋거나 좋은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1시간 반의 노르딕 수업을 잘 할수 있었다.
며칠동안 레지던스를 청소해 놓아서 입주시 8만원 청소비를 챙기고도 깨끗치가 않아서 속상했던 바, 부동산 사장님이 부끄럽게끔 해놓았는데 우리가 이사짐을 내놓기가 무섭게 청소하는 사람이 들이닥쳤다. 4달반 지냈나? 돈은 돈대로 받고 관리비나 전기료등은 다소 바가지 씌운 티가 팍났다. 우리가 인도에서 이사를 10몇번정도 다닌 구력이 있는 사람으로 척보면 아는데 그런 치사한 짓을 한다. 정도껏 했으면 나도 인사드리려고 준비해 둔 것이 있는데 주기가 싫었다...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 돕고 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더니 날더러 바보란다. 예전 우리 집 세입자가 집세를 6-7개월인가 못냈을 적에 기다려주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단호하게 그러더라... 그리고 충당금 5천원씩 잡혀있던 것도 안준다고... 단기 임대라고 돈은 비싸게 받으면서 계약서에 그리 쓰여 있다고 안준단다. 세상 그리 살지 마시라는 이야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나와 버렸다. 그리 살면 생이 팍팍해질 듯한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고... 그와의 인연을 이리 정리하니 한편으로 후련했다.
저녁으로 이삿날이니 짜장면과 짬뽕으로 간단하게... 이사온 곳이 넓고 밖으로 우장산정상이 보이기에 시원한데 전 세입자가 넘 지저분하게 해놓고 이사를 갔다. 물론 내가 아들 같은 생각에 청소를 하겠다고 했으나 새벽부터 힘을 뺐던 차라 넘 힘이 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쓸고 닦고 힘이 많이 들었다. 내일은 푹 쉬어야지. 일단 코딱지 만한 곳에 살다가 두배이상 넓은 곳으로 오니 요가매트 가져와서 요가도 배우고 모셔만 두었던 실크 카페트도 깔고 우아하게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