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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의 산길 걷기

굿모닝!

by kaychang 강연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레몬 워터를 만들어 마시고 요거트와 넛츠로 간단히 먹고는 늘상 다니는 우장산과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산을 찾아갔다. 두 산(내가 보기엔 경사가 완만한 언덕 같다)을 합쳐서 우장산이라고 부르는 유래가 적혀 있었다. 옛날 기우제를 지냈는데 세번째 기우제 날에는 꼭 비가 오곤해서 우장을 챙겨 갖다고 해서 우장산이라고 했단다...

겸재의 그림에도 나와있을 정도로 옛부터 유명한 아름다운 산이었나보다.


오늘 찾아간 것은 한국의 오벨리스크라는 새마을 운동탑이다. 어릴 적, 동네방네 새벽에 울리던 새마을 노래에 익숙한 나로선 감동을 주는 기념물이다. 주변에 많은 무궁화꽃들이 식재되어 비에 젖은 채로 이쁜 보라와 흰색의 꽃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호젓하게 잘 조성된 산길을 걷자니 인도에서 이맘때 비오는 아라밸리 공원을 우산쓰고 걷던 생각이 떠올랐다. 로미와 함께 비와 연관된 노래와 춤을 추던 추억이 새록새록... 엄청난 소낙비에 지나던 트럭을 얻어타고 두명이 타는 앞좌석에 다섯명이 포개어 물살을 가르던 기억도 난다!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오후에는 결혼식에 참여하려고 아침 먹고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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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우 바빴어요. 이사 후에도 얼른 적응하려고 오전에는 앞쪽의 우장산, 오후에는 뒷편의 봉제산 걷기. 아침 6시부터 하는 에어로빅에도 참여하고 운동기구들도 한번씩 만져보고...


한국어 교원 강의도 왜 그리 자주 오픈되어 제대로 쉬지 못하게 압박을 합니다. 퀴즈에 토론에 이번주에는 시험까지!

어머니 댁에도 한번씩 가야지요... 매주 월요일은 노르딕 워킹과 황토길 걷기 해야지요... 해야 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덕분에 입술이 터지고 눈이 부르르 떨리기까지 합니다. 가끔 푹 자는 것이 건강회복에 좋을 듯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적응은 참 잘 하는 것 같아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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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인이 보내준 노래인데 마음에 와닿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척 잘 사는 선진국인데 가족, 친척, 친구, 이웃 간의 정서는 점점 매말라가는 현실을 그린 노래입니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 함께 뒹굴던 가족과 이웃의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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