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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랑 Apr 24. 2024

눈부신 초록이었다

하루와 하루 사이


남산도서관을 왔다. 바로 눈앞에 초록 나무가 가득했다. 눈부신 초록이었다.



아름다웠다. 도서관에 오길 잘했다. 비 온 뒤의 깊은 초록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까. 멋진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빗속을 지나 온 그들이 그곳에 서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비를 피해있었다. 비를 피한 나보다 빗속에 서있던 나무들이 훨씬 더 건강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래서 들의 초록은 눈이 부셨고 아름다웠다.


 

나무처럼 내가 비를 견딜수 있을까. 그 비바람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러지 못해 정화하지 못한 하루를 보낸 나는 스스로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초록 앞에서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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