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다
처음엔 걸어야 해서 걸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좋아 계속 걸었다
언덕배기 풀숲에서
길고양이 가족이 울었다
풀벌레가 울고
모기가 날아다녔다
바람을 찾아 계속 걸었다
모기가 달려들면 뿌리쳤다
맥주 두 병을 마셔도
아이스크림 세 개를 먹어도
거뜬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걸었다
어린이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출간했고,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를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