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만큼 어려운 게 또 없더라고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그런 글을 봤어. 잘 설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거 있잖아, 문 잡아주면서 기다리는 사람. 바뀐 머리 모양이나 화장법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사람. 커피 못 마시는 거 기억해놨다가 주문할 때 말 안 해도 스무디 시켜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 다 잡아가야 된다고. 혼자 설레서 설레발치다가 망신 망신 대망신이라고.
20대 초반에는 되게 사랑에 잘 빠졌거든. 좋아하는 한 가지 포인트만 있으면 막 눈만 마주쳐도 호감이 생기곤 했어. 안 맞는 부분은 일단 연애를 시작한 후에 맞춰나갔어.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연애가 어렵지 않았다.
중반이 지나니까 따지는 게 점차 많아지더라고. 경험치가 쌓이니까 어떤 타입의 사람을 만나면 불행해지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되었거든. 그래서 퍼즐 조각처럼 딱 맞는 사람을 만나려고 애를 썼어. 근데 그런 사람 만나기 진짜 어렵잖아.
요즘은 다시 금사빠 모드야. 되게 쉽게 사랑이 된다. 약간 아무나 걸려라 이런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다 따져봐야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고. 사실, 그놈이 그놈이더라고.
나이가 적든 많든, 연애는 그냥 늘 어려운 것 같아. 연애만큼 어려운 게 없어. 근데도 그 어려운 걸 계속 하고 싶은 걸 보면, 누구를 만나서 진심을 주고 그러는게 좋긴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