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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봉봉 Oct 06. 2023

무모한 도전이 무한도전이 될 때까지

창업 성공, 그 이후의 삶 (3)


당신은 무모합니다. 그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다뇨.

당신은 무모합니다.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을 포기하다뇨.

당신은 무모합니다. 퇴사하고 작은 공방을 차렸다뇨.


당신은 정말 무모한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더 이상 ‘모가 없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국어사전에 수록된 ‘모’라는 단어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모’는 “아무개”를 뜻합니다. 당신은 더 이상 그전 그런 정체성의 아무개가 아닙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지요. 그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두 번째 ‘모’는 “옮겨심기 위하여 기른 벼의 싹”을 뜻합니다. 당신이 심은 씨앗은 훌쩍 자라났습니다. 작은 싹은 어느덧 울창한 나무와 아름다운 꽃길로 변했지요.


세 번째 ‘모’는 “공간의 구석이나 모퉁이”를 뜻합니다. 이제 당신에게는 구석이나 모퉁이가 없습니다. 당신의 세상에, 더 이상 한계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당신은 온 세상을 향해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세 개의 ‘모’를 버린 무모한 당신. 지금부터 무한한 도전을 이어 나가세요. 작은 공방 창업에 성공했다고 거기에 도취되어 안주하지 마세요.


끊임없이 초보자가 되세요. 새로운 것을 배우세요. 터키요리를 배우고, 비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수채화를 배워 보세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이 없는 일들을 찾아서 계속 도전해 보세요. 당장 관련이 없어 보이더라도 모든 지식의 점들이 어느 순간 의미가 있는 선으로 연결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점들이 어떻게든 미래에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믿으세요”

You have to trus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당신의 일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지 않은 분야에 대해 탐구하세요. 지금 운영하는 공방의 전문 분야에만 올인하지 마세요. 화과자를 만든다고 화과자에 대한 영상만 찾아보지 마세요. 양갱을 전문적으로 하겠다면서 양갱을 만드는 방법만 배우러 다니지 마세요. 떡을 잘 찌고 싶다고 떡만 먹으러 다녀서는 안 됩니다.


계속해서 다른 분야로 관심사를 확장시키세요. 회사를 다닐 때 그 세계 안에 갇혀 있었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운영하는 공방 분야 안에만 시선이 머물러 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고인 것은 으레 썩기 마련이니까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roy a world.


저는 한때 데미안에 나온 헤르만 헤세의 문장이 ‘퇴사’에만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라는 세계를 깨고 나와서 나만의 꿈을 찾아갈  동기부여를  주는 말이라고 여겼죠.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말은 평생을 실천해야 하는  같은 조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가 열심히 세운 세계를 깨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알 밖으로 성큼 빠져나와야 해요.


익숙하고 편안한 당신의 세상을 확장해 나아가세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세요. 처음 보는 사람들 밖에 없는 북클럽에 가입하세요. 생소한 언어를 배워보세요. 끊임없이 배우고 지경을 넓히세요. 그래야만 당신의 일도 더욱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답니다.


알에서 나오기 위해 전시회에 도전해 보았답니다!


똑같은 정보를 백명의 눈앞에 펼쳐 두었어요. 백명의 사람이 얻어가는 것은 모두 다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표면적인 정보만 보는 사람보다 그 눈과 마음에 100배, 1000배의 보물을 담아갈 수 있겠지요.


저 역시 지금 하는 일과 전혀 생소한 분야에서 디저트에 대한 영감을 얻곤 했습니다.


비누 아트, 레진 아트에서 층층이 쌓아 올리는 양갱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 올리기도 했어요. 클레이 아트에서 화과자 디자인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했지요. 수채화를 배우다가 사르르 번지는 듯한 느낌의 디저트를 만들 수도 있었어요. 꽃시장을 가득 메운 싱그러운 생화를 보면서 앙금플라워를 더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기도 했지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들이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어요.


제가 투명한 양갱에 빠져들어서 연구할 때, 아쿠아리움 양갱이라는 디자인을 선보인 적이 있어요. 투명한 작은 돔 형태의 양갱 안에 수많은 색색의 양갱들이 들어가서 마치 바닷속 느낌을 표현한 듯한 디자인이었지요. 그 디자인은 사실 오락실의 사탕 뽑기 기계에서 영감을 받았었답니다. 돔 형태의 유리 안에서 형형색색의 사탕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마치 수족관의 작은 물고기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행 중 사탕 뽑기 기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 아쿠아리움 양갱 


이처럼 영감은 사방에서 당신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어요. 주변의 사물을 끊임없이 관찰하세요. 스쳐 지나가던 신호등,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편의점에서 쉽게 마주치던 간식... 영감은 어디에나 있답니다. 당신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말이죠. 익숙한 환경을 깨고 나가서 당신을 기다리는 영감과 아이디어를 움켜 잡으세요.






[프로세스 이코노미]에 수록된 한 문장을 당신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의 정답을 갖고 퍼즐 조각을 맞추며 살아왔다.
정답이 하나뿐이므로 다른 사람보다 빨리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완성될지 모른 채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더 어울리는 시대가 왔다.”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당신만의 레고 블록을 잔뜩 준비하는 거예요. 각각의 블록을 어디에 활용할지 고민하지 마세요. 우선 모아두세요. 차곡차곡. 언젠가 적재적소에 필요하게 될 테니까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무한도전]의 시작은 지하철과 사람이 달리기 시합을 하던 [무모한 도전]이었죠. 남들이 말도 안 된다고 여기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그램이 10년 동안 수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만류할 때, 무모한 도전을 해냈던 당신! 그런 당신에게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쳐 드리고 싶어요. 당신 또한 무모한 도전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발전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To the infinite and beyond! (무한의 세계 저 너머로! – 토이스토리)


오늘은 미래의 당신이 당신에게 고마워할 만한 일을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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