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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봉봉 Oct 05. 2023

당신 같은 사람을 어떻게 인공지능이 대신하겠어요

창업 성공, 그 이후의 삶 (2)


많은 이들이 예측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요.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인공지능이 커피를 내릴 것이라고 해요. 어떤 이들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처럼 인공지능이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지요. 


인공지능에게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길 미래. 암울해 보이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하는 일은 앞으로 어떤 인공지능도 따라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인공지능이 평생을 발버둥 쳐도 말이지요. 당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몰랐던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무기들, 지금부터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무기: 유일함


그것 알고 계신가요? 당신은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입니다. 설령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해도 말이지요.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 당신의 '손맛'을 낼 수 있는 존재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당신은 두 손을 사용해서 수제로 디저트를 만들어 내요. 고이고이 끓여 양갱을 만들고, 손끝으로 빚어낸 화과자를 만들기도 하고요. 일일이 체 쳐낸 쌀가루로 떡을 빚고, 손수 발효시킨 빵을 구워 내기도 하지요.


나무에 달린 수백 개의 나뭇잎의 모양이 모두 다 다르 듯. 하늘에서 흩날리는 눈송이 중 똑같은 형태는 하나도 없듯. 당신이 만들어 내는 수제 디저트 역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요,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당신이 만드는 디저트의 모양을 흉내 낼 수도 있겠지요. 똑같은 배합의 재료와 똑같은 순서의 레시피를 사용해서 맛도 모양도 비스 무리하게 따라 하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만이 만드는 디저트를 대체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 안에 담긴 당신만의 이야기, 당신만의 철학, 당신만의 역사, 당신만의 땀방울 그리고 당신만의 노력. 그것들은 결코 모방할 수 없거든요. 그 어떤 인공지능도 카피할 수 없는 당신만의 것이에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아날로그와 마찬가지로 디지털에서도 하나밖에 없으면 가치가 특별해집니다. 블록체인 전자 열쇠로 가치가 매겨지면 디자인 하나도 몇십억에 팔려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인공지능이 득세하는 디지털 세계에서도 유효합니다. 원하는 사람보다 제공할 수 있는 수량이 적다면 값어치가 금덩어리처럼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당신 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할 수밖에 없는 디저트는 점점 더 환산할 수 없는 값어치를 가지게 될 거예요. 






두 번째 무기: 창조력


당신은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당신은 말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 시절, 부모님과 세상의 말소리를 들으며 언어를 습득했어요. 하지만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말들이 아닙니다. 당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지요. 


그런 당신에게는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창작은 어렵습니다. 고통스러워요. 남들이 만들지 않는 것을 만들어 내다 보면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틀린 길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막막합니다. 따라갈 이 없이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시간은 사무치게 외롭기도 해요.


블루밍봉봉의 디저트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창작 한 디자인입니다. 창작 레시피들도 다수이지요. 누군가 알려 준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길을 잃어버려요. 눈앞이 깜깜하고 좌절감이 들 때도 있어요. 답이 보이지 않아서 울고 싶을 날들도 많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명품의 대명사인 샤넬의 어머니, 코코샤넬은 이런 말을 남겼지요.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언제나 남들과 다른 존재가 되어야 하죠."

In order to be irreplaceable, one must always be different.


당신에게는 그 어떤 인공지능도 따라 할 수 없는, 이 세상에 없던 디저트의 첫 번째 창조자가 될 수 있는 힘이 있답니다. 다른 사람이 멋지게 만든 디저트를 최대한 다르게 만들어 보세요. 당신만의 모양과 색과 향과 맛이 담긴 세상에서 당신만이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런 당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세 번째 무기: 인간성


점점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착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할까요? 인공지능이 우세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적인'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 질수록, 똑똑한 사람보다는 마음이 선한 사람이 이기게 된다고 예견했습니다. 


“산업에서 AI 몫이 커지면, 인간은 ‘생각하는 자’ ‘돕는 자’ ‘마음이 따뜻한 자’로 서로의 차이를 느껴요. 똑똑한 사람은 아무리 높이 올라도 AI를 못 따라가죠. 지적인 사람과 착한 사람이 붙으면, ‘오징어게임’에서 그랬듯이 착한 사람이 이깁니다.”


애플 CEO 팀쿡 또한 MIT 졸업 연설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미래에 대해 이런 조언을 했지요.


"저는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컴퓨터처럼 생각하게 될 것이 걱정됩니다. 가치나 동정심 없이, 결과에 대한 고민 없이 말이지요. 과학이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학문이라면, 인간성은 우리가 어떤 길을 지나왔고, 우리 앞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밝혀주는 촛불입니다.”

I’m not worried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giving computers the ability to think like humans. I’m more concerned about people thinking like computers, without values or compassion, without concern for consequences. (...) if science is a search in the darkness, then the humanities are a candle that shows us where we’ve been and the danger that lies ahead.


한국과 미국의 두 지성이 내다보듯,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는 세상에 살게 될수록 인간성의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원작 소설 속 인어공주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영원을 살 수 있는 '영혼'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래요. 인어들을 수백 년의 삶을 살지만 영혼이 없기에 죽음과 함께 소멸하곤 했죠. 


어느 날, 인어공주의 할머니는 인어공주에게 사람은 영혼이 있기에 몸이 죽어도 영원을 살 수 있다는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 비밀을 알게 된 인어공주는 영혼을 얻기 위해서 목소리도, 바닷속의 삶도, 자신의 몸의 일부였던 꼬리마저도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었죠.


"어째서 내게는 불멸의 영혼이 없는 것일까? (...) 단 하루만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내가 가진 수백 년의 삶을 포기할 수 있어." 

Why have not we an immortal soul?’ asked the little mermaid mournfully; ‘I would give gladly all the hundreds of years that I have to live, to be a human being only for one day


인어공주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영혼. 그것은 어쩌면 인공지능이 가지고 싶어 하지만 영원히 가질 수 없는 핵심 가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하세요. 인간성이야 말로 당신을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이기게 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요!  


사람냄새가 폴폴 나는, 당신만의 디저트를 만들어 보세요. 






맞아요, 앞으로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겠지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고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기계가 사람의 모든 일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세탁기와 청소기가 발명되었다고 사람의 쓸모가 사라지지 않았듯이요. 기계가 청소와 빨래를 하는 동안 우리는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을 찾아냈습니다. 인공지능이 많은 일들을 대신할 미래에도, 우리는 반드시 그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은 계속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내세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당신이 어떤 가치를 담은 디저트를 만들고, 어떤 마음으로 보다 건강한 재료를 선택하고, 어떤 기준으로 친환경적인 포장지를 선택하고, 어떤 미래를 바라며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지. 당신이 손으로 정성을 담아 만든 디저트를 전달하면서 받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길 바라는지. 


그 모든 것이 모여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디저트를 만들게 해 줄 거랍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 한정판, 당신 만의 디저트 말이에요!



당신은 "한정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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