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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봉봉 Sep 30. 2023

이제 더 큰 꿈을 쓱쓱 스케치할 시간!

창업 성공, 그 이후의 삶 (1)

꿈꾸던 퇴사를 하고, 꿈꾸던 공방을 스스로의 힘으로 키워 낸 당신, 축하합니다. 


당신은 수많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공방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일정한 수익을 내면서 ‘훌륭한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수강생들을 배출하면서 ‘훌륭한 선생님’도 되었지요. 예술작품 같은 디저트를 만들어 내면서 ‘훌륭한 아티스트’도 되었습니다. 유튜버로 성공하면서 ‘훌륭한 크리에이터’도 되어 보고,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팔로워들이 당신의 사진을 보고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훌륭한 인플루언서’도 되어 보았네요.


스티브 잡스는 한 연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라고 했지요. 당신은 보란 듯이 그 꿈 마저 이루어 냈어요. 그럼 이제 목표했던 바를 다 이룬 것이 아니냐 고요?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부터가 진짜입니다. 

이제는 꿈을 넘어서 ‘꿈 너머 꿈’을 꾸어야 할 시간이거든요. 


‘꿈 너머 꿈’이 도대체 무엇이냐고요? 꿈 너머 꿈이란 "무엇이 되느냐를 넘어 무엇이 된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뜻하는 말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작가는 [꿈 너머 꿈]이라는 책을 통해 꿈을 이룬 후에도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훌륭한 교수가 되어,
그리고 백만장자가 되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의 꿈 너머 꿈은 무엇인가.


자, 당신은 그동안 이루어 낸 꿈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신 가요?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박진영 역시 자신의 ‘꿈 너머 꿈’을 찾지 못해서 어려웠던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보장된 성공한 삶을 버리고 미국 진출에 도전했던 것으로 유명하지요. 인생의 5년 동안 최선을 다 해서 노력했음에도 미국진출에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때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며 “왜 안 되지?”라고 자책하던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됩니다. 


“나는 ㅇㅇㅇ 이 되고 싶다 (I want to be ㅇㅇㅇ)”라는 꿈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말이지요.


"무엇이 되고 싶다"라고 바라는 꿈은 특정한 '위치'에 오르기를 바라는 꿈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루어지면 허무하고 안 이루어지면 슬픈 꿈"이지요. 목표를 성취하고 나면 그 한순간은 세상이 내 것인 듯 행복합니다. 하지만 성취감으로부터 오는 행복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1등을 한다고 해도 순식간에 순위가 뒤엎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루지 못하는 꿈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하지요. 


그때부터 그는 “나는 ㅇㅇㅇ 을 위해 살고 싶다(I want to live for ㅇㅇㅇ)”이라는 가치 중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정한 ‘위치’가 아닌 삶의 ‘가치’를 위해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부터 삶의 목표점이 바뀌었다고 해요.


당신도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해 보기를 바랍니다.


“나는 ㅇㅇㅇ 을 위해 살고 싶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잠시 바라보세요. ㅇㅇㅇ 안에 당신의 인생 전체를 바칠 만한 단어를 넣어 보세요. 그 단어가 바로 당신이 앞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입니다. 그 가치가 당신을 ‘꿈 너머 꿈’으로 이끌어 주게 될 거예요.


무엇을 위해서 꿈을 이루고 싶은지. 세상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더 크게 성공하기 전, 잠시 멈춰 서서 고민해 보세요. 


‘훌륭한 사장님’이 된 당신은 많은 돈을 벌어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훌륭한 선생님’이 된 당신은 가르침을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살 수도 있겠지요.

‘훌륭한 아티스트’가 된 당신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 보람을 느낄 수도 있겠고요.

‘훌륭한 크리에이터’가 된 당신은 무료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로 살 수 있을 거예요.

‘훌륭한 인플루언서’가 된 당신은 선한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공헌할 수도 있겠지요.


당신에게 소중한 가치를 정의해 보세요. 지금부터는 단순한 성공이 아닌, 당신의 가치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뚜벅뚜벅 전진해 보세요.






저의 꿈 너무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드려야겠네요. 제가 처음 꿈 너머 꿈을 꾸었던 것은 한국에 방한 한 일본의 화과자 장인 준이치 미츠보리의 수업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미츠보리 선생님은 완벽한 화과자 세공법으로 유명한 분으로, 일본에서 3대째 화과자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대부분 독학으로 양갱 공부를 했던 저는, 장인의 가르침을 받고 싶어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그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미츠보리 선생님의 작품은 그분의 명성에 뒤처지지 않았어요. 작은 가위와 바늘을 이용하여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과자를 빚어내는 기술! 마치 숨 쉬는 것을 잊고 바라 볼 정도로 훌륭했죠. 


선생님은 화과자 세공을 마친 후, 이 화과자는 일본 불교의 연꽃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어요. 이어서 신비로운 검은색 가면을 쓰고 절제된 춤과 함께 화과자를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춤은 일본 전통 춤인 ‘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어요. 클래스가 아닌,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제가 수업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미츠보리 선생님의 완벽한 화과자나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었지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던 사람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나 둘 손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어요. 그리고는 일본 불교와 전통 춤에 대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죠. 


준이치 미츠보리 선생님의 화과자 클래스 수료식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나의 디저트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 하고 있었을까? 단순히 아름다운 디저트를 만드려던 것은 아니었나. 내가 만드는 디저트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면!” 그 다짐은 제 마음에 숙제처럼 남겨졌어요.


그 이후로 저의 재능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또 제가 만드는 디저트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마음에 한국 컴패션의 일반인 홍보대사에 지원했지요. 일과 육아로 더 이상 시간을 낼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덜컥, 지원해 버린 것이지요. 


그 후 지금까지, 컴패션 일반인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저의 재능을 다양한 방면에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재능 기부 클래스를 열었죠. 같은 조 멤버들과 함께 양갱을 끓여서 바자회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바자회 판매 기금으로 인도네시아 컴패션 센터에 화장실도 건축했답니다. 그전에는 안전한 문도 없는 1칸의 열악한 화장실을 수백 명이 나누어 사용해야 했었대요.


자체적으로 컴패션 홍보를 위해 제작 한 버터크림 케이크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위해 진행 했던 2019년 컴패션 플리마켓
컴패션 인터뷰를 위해 제작 한 디저트 테이블


제가 만드는 디저트는 더 이상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디저트가 아니었어요.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디저트가 되었지요. 제게, 이 일을 지속해야 하는 가치가 생긴 거예요.






사실 꿈 너무 꿈이라고 해서 아주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됩니다. 작년의 당신보다, 어제의 당신보다, 조금 더 나아지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충분합니다. [우리가 매일 차를 마신다면]의 저자는 차를 만드는 다원의 선생님에게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선생님은 고민하더니 “작년보다 더 맛있는 차를 만들고 싶다"라고 대답했지요. 과거의 나보다 나아지는 것. 쉬운 듯, 간단한 듯, 소박한 듯. 하지만 제일 이루기 어려운 꿈 너머 꿈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보다 더 맛있는 양갱을 만들어야지. 어제보다 더 예쁜 화과자를 만들어야지. 그래서 멈추어 있지 않고 작년의 나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발버둥 쳐 보아야지. 저도 저만의 소소한 꿈 너머 꿈을 꾸어 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한 토크쇼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보았어요. 자신이 원하던 위치까지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나요?” 오프라는 대답했지요. 


“자신이 원하던 위치까지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거든요.

People get to go to where they want to go to because they know where they want to go to. Most people don’t know where they want to go to.


꿈을 이룬 지금, 멈추지 말고 다음 목표점을 세워보세요.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당신은 반드시 그곳에 도착하게 될 거예요.



멈추지 말고 성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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